홍문표, 北 장충동 국립극장 유력 검토 소식에 "박정희 대통령 피습 시도 장소 낙점은 북한의 계획된 전략"
  • ▲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 장소로 서울 장충동 국립국장을 고려하는 것을 두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암살 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예술단이) 강원도에서만 공연해도 되는 데 서울 공연도 택한 이유는 1974년 8월 15일, 문세광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내려왔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1974년 8월 15일, 당시 북한에 포섭된 문세광이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연설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탄을 발사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북한이 일본의 종북 단체 '조총련'을 통해 포섭한 재일교포 문세광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문세광이 발사한 총탄에 단상 옆에 앉아 있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피격돼 살해당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대통령 (암살은) 불발됐고 영부인(육영수 여사)이 피살됐다”며 “바로 그 장소를 택하지 않을까 속으로 염려했는데 역시 그 장소를 찍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송월은 중심으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1박2일간 방문 일정에서 강릉과 서울을 오가며 공연시설을 확인했다. 북한 사전점검단은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 서울에서는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 점검해, 이 두 곳을 낙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사무총장은 “상당히 계획된 전략에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판단도 예측도 못하고 찍으면 찍는 대로 굽신굽신 아부하고 대한민국의 국민 자존심을 문재인 정부가 짓밟아도 괜찮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부가 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피살하려 한 장소를 연출 장소로 만들어주는 건지, 근본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아부하고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체제를 전시할 장소로 장충동 국립극장을 선택했다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며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문표 사무총장은 현송월 단장에 대한 정부의 이른바 여왕 의전 논란에 대해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방문이었다”며 “북한의 체제 선전장을 사전 예고하는 연출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