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세금 쓴 것 시민이 썩 좋아하지 않더라… 강제 차량2부제도 효과 크지 않을 것"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박원순 현 시장을 향해 미세먼지 대책을 지금처럼 가져가다가는 3~4월 황사철에 당내 경선이 겹치면서 파국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박원순 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무상 대중교통'으로) 150억 원의 국민 세금이 이렇게 쓰인 것은 시민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3~4월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제일 기승을 부릴 때인데, 그 때 되면 서울시장도 본격적인 경선을 할 것이므로 지금 미리 대책을 세워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시장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 '무상 대중교통'을 지시하면서, 회당 50억 원씩 150억 원의 혈세를 별 효과없이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 뿐만 아니라 같은 여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박원순 시장은 전날 YTN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지지층 73%는 내 대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발언은 그에 대한 재반박인 셈으로,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3~4월 경선철에 이런 식으로 매일 50억 원을 낭비하면 미세먼지 대책에서나 경선에서나 결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없을 것이라고 '훈수'한 셈이다.

    이날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은 아무래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박원순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다음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지 않겠느냐"며 "아무래도 주된 관심은 본인의 다음 대선에서 보다 두각을 드러내기 위한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람이라면 인지상정"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대권행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 난무할 위험성을 암시하면서 "(서울시민에게는) 사심(私心) 없는 사람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박원순 시장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강제 차량2부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차량 2부제로 인해 혹시 차량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의 고통이 수반된다면 그 대책은 반드시 강구해야 한다"며 "사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승용차가 아니기 대문에 2부제가 전체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당내 경선에서 최대 라이벌로 박원순 현 시장을 지목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파괴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이 안철수 대표의 이미지에 많이 상처를 줬다"며 "실제 출마할지 모르겠지만,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과거 박원순 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나가도록 양보했을 때의 과거만큼의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