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빅토르 안,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 올라간 듯"
  •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뉴시스는 스포츠 익스프레스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안 선수와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등이 평창 올림픽 참가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스포츠 익스프레스는 리차드 맥클라렌 교수가 주도한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맥클라렌 교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로 러시아 금지약물 실태를 폭로한 인물이다.

    맥라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약 1천 명의 도핑 결과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국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을 실시한 러시아에 대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IOC는 그러면서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IOC는 러시아 선수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11명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제외됐는데, 빅토르 안이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스포츠 전문 변호사인 미하일 프로코펫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면서 "사전에 확보한 명단에는 빅토르 안의 이름은 없었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프로코펫은 올림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빅토르 안이 항소하더라도 개막 전까지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