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의원들 끝까지 통합 열차 탑승할까 '갸웃'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0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0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면서 통합파와 반대파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하던 중재파의 선택의 시간이 임박하고 있다.

    중재파 의원들은 선(先) 당 대표 사퇴 후(後) 전당대회 개최 등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중재파로 분류된 의원들은 박주선 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승용 ·황주홍·이용주 의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박주선 부의장과 이용주 정책위의장은 통합 반대쪽으로 기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 부의장은 21일 발표된 개혁신당(가칭) 창당 추진위에 이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 부의장은 앞서 전 당원 투표 과정에서도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결사반대하고 있는데, 지지기반을 놓지고 외연을 넓혀봤자 속 빈 강정"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통합 찬성 쪽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을 거론하는 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갑작스럽게 추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전 원내대표는 또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두 정당이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라는 이념 노선을 가지고 있고 정강 정책을 보더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우선은 정책 연대부터 시작하고,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 통합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주 전 원내대표 전남 여수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통합반대파 측 관계자는 "지역 민심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주 전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에서 국회 부의장 자리를 약속받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황주홍 의원은 현재로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철저한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재파 의원들 중 일부가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원내대표는 "상당수 중재파는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전당대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면서도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날 때까지 끝까지 중재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택의 시간을 피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호남 지역구 기반인 의원들은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통합 열차에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무총장이자 통합파인 김관영 의원마저 최종에 가선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반대파 초선 의원 역시 "현재로선 15~18석까지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창당 이후 중재파 일부가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늦어도 2~3월 중으로는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