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불태우자 민중당 '발끈'…현송월發 남남갈등 시작

애국당 화형식에 민중당 "인공기와 김정은 불태우다니… 어느 나라 국민이냐"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24 08:11:42
▲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22일 서울역광장에서 북한 현송월 일당 도착에 즈음해 인공기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연 이틀째 대한민국을 휘젓고다니는 현송월의 행보에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각 원내 1석을 보유한 군소정당들도 논란에 뛰어들어 첨예하게 대치하는 모습에서, 현 정권이 북한의 남남갈등 유발 전술에 이미 걸려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 1석 대한애국당은 22일 정오 무렵, 현송월 일행이 강원도 강릉에서 KTX를 통해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행보에 맞춰 서울역 광장에서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기와 북한 인공기, 김정은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이날 규탄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20년간 2전3기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씨 정권이 평창의 꿈을 김정은의 꿈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뭔가"라고 공박했다.

아울러 "문재인씨 청와대는 대한민국 청와대인가, 북한 김정은정권의 2중대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를 부정하고 국적불명의 한반도기를 등장시키며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직후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반도기와 북한 인공기, 김정은 사진에 불을 붙여 화형에 처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만 현송월 일행 도착에 즈음해 서울역 일원에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던 경찰 병력이 즉각 달려들어 이를 진화하는 바람에, 화형식이 정상적으로 마쳐지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한애국당이 22일 서울역광장에서 북한 김정은 화형식을 펼치려 하자, 현송월 일당을 위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던 경찰 병력이 진입해 이를 진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같은 원내 1석의 군소정당 민중당은 현송월 일당의 서울역 도착 시점에 맞춰 이들의 코앞에서 벌어진 규탄기자회견과 화형식에 아연실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민중당은 이날 이은혜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현송월 단장이 서울에 도착한 즈음에 대한애국당이 서울역광장에서 인공기와 김정은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웠다"며 "조원진 대표와 그 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정부는 이번 사건이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치하라"며 "경찰당국도 다시는 이같은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현장관리에 힘써야할 것"이라는 이례적인 주문에 나섰다.

다만 현송월 일행은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규탄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는 광장 인근을 지나가기는 했으나, 화형식은 현송월 일당을 태운 버스가 출발한 뒤에 거행된 관계로 이를 목격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날 대한애국당의 한반도기·인공기·김정은 화형식에 대해 미신고집회라는 이유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대한애국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평창올림픽을 북한의 선전장으로 만드는 것에 어느 대한민국 국민이 동의했단 말인가"라며 "심지어 오늘 서울역에서 실시한 평양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에 대해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문재인씨 정권이 대한민국을 좌우로 나눠 우파를 탄압하고 주리를 틀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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