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규(경기), 강은희(대구), 김선유(경남), 최태호(세종), 박흥수(울산)
  • ▲ 범시민사회단체연합(대표 이갑산)은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2층 단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시·도교육감 범중도우파 교육감 단일후보를 추대했다. 왼쪽부터 최태호 중부대 교수(세종),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경남),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대구),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경기), 박흥수 전 울산교육국장(울산).ⓒ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범시민사회단체연합(대표 이갑산)은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2층 단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시·도교육감 범중도우파 교육감 단일후보를 추대했다. 왼쪽부터 최태호 중부대 교수(세종),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경남),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대구),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경기), 박흥수 전 울산교육국장(울산).ⓒ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임해규 전 새누리당 의원 등 5명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5개 시·도 범중도우파 교육감 후보로 추대됐다.

    250개 우파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대표 이갑산)은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2층 단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대구·경남·세종·울산 등 5개 시·도교육감 범중도우파 단일후보를 선정·추대했다고 밝혔다.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는 "17명 시·도교육감 중 14명의 전교조 교육감이 한국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도우파 교육감을 만들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검증한 결과, 5개 시·도의 단일후보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종건 전 한국교총 회장은 "우측이든 좌측이든 교육만 잘되고 있으면 문제될 게 없다"며 "다만 지금까지 지켜봤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없었고 심지어 교장마저 자격증을 무시하고 교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대된 후보는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경기)·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대구)·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경남)·최태호 중부대 교수(세종)·박흥수 전 울산교육국장(울산) 등 5명이다.

    범사련은 △교육계 여론 수렴 △현지 여론 수렴 △주요 후보 비공식 면담 △심도 깊은 심의 및 선정회의 등 4단계를 거쳐 이들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범중도우파 교육감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선정위원회·자문위원회에는 정길생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전 건국대 총장),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정재영 전 성균관대 부총장 등 각계 인사 19명이 참여했다.

    교육이념·전문성·준비성·확장성·도덕성·개혁성 6개 선정기준에 각 100점씩 600점을 부여하고 현지실사점수(선거조직·선거자금·지역평판 등) 400점을 합산, 10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경북 출신 임해규 전 원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7·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국회 교문위 여당 간사를 지냈다.

    대구 출신 강은희 전 장관은 경북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6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이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 원내대변인·역사교과서특위 간사를 거쳐 여가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은 동아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 2011년 진주교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태호 중부대 교수는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중등교사로 14년을 교직에 몸담았고, 박흥수 전 울산교육국장은 1980년부터 37년간 교사·장학사·교장 등을 두루 거친 교육전문가다.

  • ▲ 이날 범사련 기자회견에는 교육계·중앙정부·시민단체 출신 각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이날 범사련 기자회견에는 교육계·중앙정부·시민단체 출신 각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5명의 후보는 백년대계로 여겨지는 한국 교육의 위기를 타파하고 한국의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교육은 반드시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하고 공교육을 바로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임해규 전 원장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믿음이 많이 실추됐는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강은희 전 장관은 "미래를 위해 교육 주체가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선유 전 총장은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지난 4년 간 경남교육은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 이제는 교육전문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호 교수는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이데올로기에 너무 젖어있어 '프롤레탈리아 레볼루션'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고, 박흥수 전 국장은 "정치이념에서 탈피해서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국가 장래를 위한 인재를 길러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5명의 인사가 범중도우파 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됐지만, 문제는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가다.

    이미 좌파진영은 지난 17일 '경기교육혁신연대'를 구성해 경기도교육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도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 이번에도 단일후보로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파진영에서는 이날 단일후보로 추대된 임해규 전 원장 외에도 이달주 태안초 교장이 이미 경기교육감 출마를 선언해 단일화가 성사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4년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우파진영에서는 무려 6명의 후보자가 등록했고, 4년 더 거슬러 올라간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우파진영 6인이 완주해 득표율 1.1% 차이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배한 바 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 교육계 인사는 "지난 8년 동안 그렇게 당해왔는데도 올해마저 단일화에 실패하고 선거에서 진다면 우파에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 죽자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