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성의와 아량을 모독하다 못해 상대방의 존엄 높은 체제까지 걸고 들며 대결을 고취하는 괴뢰보수언론들의 무례 무도한 여론 오도 행위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괴뢰보수언론들은 민족 내부에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는데 앞장선 대가가 얼마나 처참한지 똑똑히 알게 될 것” 

    이건 북한 관영 매체가 우리 쪽 비판 언론을 향해 쏟아 부은 욕설이다. 

    ‘아량과 성의’란 자기들이 ‘평창’ 참가와 관련해 무슨 큰 은혜라도 베풀었다는 뜻이다. 정말 그런 거였다면 정부는 이에 대해 반박 성명이라도 내야 옳다. “아량과 성의라니 그 무슨 실례의...”라고. 

    그러나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 시인한다는 뜻인가?

     ‘괴뢰’라, 이 단어에 대해서도 정부는 말이 없다. "우리보고 괴뢰라니, 그 무슨 결례의...”라고 딱 부러지게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는 길 가다가 똥 벼락 맞고서도 말 한 마디 못하는 쪽만 바보가 된다. 쓸개 없는 게 ‘진화된 상태’라고 할 수도 없고.

    보수언론의 무례 무도한 여론 오도행위라...
    그럼 6. 25는 북침이었다고 하는 그 쪽의 잡소리는 여론 오도 행위가 아니라 여론 반려견(伴侶犬)견 짓이었나?
    그리고 뭐, 보수언론이 민족 내부의 불신과 대결을 고취해?
    상대방을 ‘괴뢰’라고 부르는 노동신문은 그럼 민족 내부의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자기~” 하는 애무의 비음(鼻音)이라도 되는가?  

    그래 맞다. 비판적 자유언론은 전체주의 1당 독재와 세습 절대왕정을 싫어한다. 온 몸을 흔들어 “노(no)"다, 어쩔래?

    뭐, 불신과 대결 고취의 대가가 얼마나 처참한지 똑똑히 알라고? 분명히 되돌려준다. 고모부와 이복형을 고사총으로 가루를 내고 독약 뿌려 죽인 짓은 불신과 대결 고취가 아니라 신뢰와 화합의 포옹이었냐? 아 왜 대답이 없어? 그 행위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는 살아생전뿐만 아니라 저승에 가서도 아마 뼈가 시리도록 절감하게 될 거다, 기다려라 그 때까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2018/1/21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