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단일팀 반대" IOC에 서한
  •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선 단일팀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 엇갈려 대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20일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늦게나마 북한의 합류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길 기원하며 가슴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는 한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그런데) 나경원 의원이 평창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 IPC에 단일팀 반대 서안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주말 아침부터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나경원 의원이 위원직을 개인적이고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느냐"고 강변했다.

    앞서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 위원회 위원인 나경원 의원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도부에 전달했다.  

    나 의원은 서한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 헌장의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도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나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의원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단일팀 구성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이 청원글은 지난 12일 올라와 21일 오후 2시 기준 4만 6천 명이 참여했다.

    해당 글 게시자는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심한 운동이고 타이밍이 무척 중요해 경기 상황에 맞게 조 별로 호흡을 맞춰서 준비하고 연습한다"며 "우리 선수단도 올림픽을 위하여 이러한 연습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일 조금 더 남은 시점에서 북한 선수들이 합류해서 단일팀을 이룬다면 지금까지 우리 선수단이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은 다 쓸모없게 된다"며 "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흘려온 땀들이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한다면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단일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며 "하키 선수단의 의견을 꼭 들으시고 단일팀은 재고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