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자처하며 서울시장 출마 선언, 非文 후보들에 선전포고… 여권 주자 난립 '혈투 예고'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 구도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 세대의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민주당의 선수교체 및 인물교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역동의 도시로 설렘이 있는 새 출발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과 1998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고건 시장은 견고한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다음 정치 행보를 하려고 하는 분보다는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우 의원은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안정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 연말에 서울시가 강남 4구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했다"며 "서울시의 허가가 없었다면 문재인 정부의 초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도 다른 지자체와 상의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이전에 서울시가 먼저 무료대중교통 정책을 펼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한다"며 "서울 시민과 공직자들 속에서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그간 물밑에서만 진행된 여권 내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점점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의도 내에서는 여권의 여러 후보들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체제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민병두·박영선·전현희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친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우 의원의 출마 선언은 선거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친문에서도 정청래 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선거의 계파 구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로 우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들 간에 합종연횡은 없을 것"이라며 "각자 정책과 비전을 설명해 좋은 정책을 설명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여권의 정확한 서울시장 경선 대진표는 2월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현희 의원은 이달 안, 민병두 의원은 2월 초에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보고 있다. 박영선 의원 또한 2월 안으로는 공식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정청래·정봉주 전 의원은 아직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