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자 "술 취해 성매매 생각이 나서 갔다가 홧김에…"
  • ▲ 20일 서울 종로5가의 3층 규모 여관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 20일 서울 종로5가의 3층 규모 여관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안타깝고 어이없는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 한 여관에서는 술 취한 남성이 방화를 저질러 5명이 숨지고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서울 목동 한 백화점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일이 일어났다.

    종로 여관 방화 사건은 만취한 남성 피의자 유모(53) 씨가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홧김에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술기운에 성매매 생각이 났고, 종로5가 골목에 여관이 몰려있다는 것을 알아 무작정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유 씨는 범행에 앞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투숙을 거부당했다"고 신고했다. 여관 주인 역시 유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2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유 씨를 돌려보낸 뒤 사안을 종결했다.

    이후 유 씨는 주유소에 휘발유 10ℓ를 사와 여관 1층 입구에 불을 질렀다. 해당 입구는 사실상 건물의 유일한 출입구였는데다 방화가 투숙객이 모두 잠든 새벽 시간에 벌어져 피해를 키웠다.

    이번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 방에서 발견된 여성 3명은 모녀 사이인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서울 혜화 경찰서는 피의자 유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서울 목동 한 백화점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남성 조모(66) 씨가 승강장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발성 골절로 끝내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승객 19명은 30여 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승강기 결함 등 기계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