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파 김동철 "헤어지더라도 상대 행복 빌어주며 헤어져야"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9일 오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청년토크콘서트 도중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9일 오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청년토크콘서트 도중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당 통합찬성파는 2·4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을 확정짓고, 통합반대파는 그 이틀 뒤에 신당 중앙당을 창당한다. 각자 상·하행선으로 갈 길이 확연히 갈리며 서로 다른 열차에 몸을 싣고 헤어짐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중로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래를 위한 통합의 정치는 시대정신"이라며 "2·4 전당대회를 통한 당원들의 결정이 새로운 정치개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번 2·4 임시전당대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안전하게 차질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명정대하지 않은 방법의 동원과 부정 등 어떠한 시도에 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의결하는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당내 통합반대파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통합의 당사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청년토크콘서트를 가지며, 전날 통합선언 이후 첫 공동행보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유승민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철수 대표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려 하지 말라"고 답하는 등 통합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모두 양당의 통합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언동이라는 해석이다.

  •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유성엽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간의 통합선언을 성토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유성엽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간의 통합선언을 성토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28일 창당발기인대회에 이어 내달 6일 중앙당을 창당한다는 구체적인 신당 창당 로드맵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정당법상 중앙당 200인, 시·도당 100인 이상의 창당발기인을 모집한 뒤, 5개 이상의 시·도당창당대회를 거쳐야 한다.

    28일에 발기인대회를 가진 뒤, 내달 6일에 중앙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상당히 급박한 일정이지만, 임박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고려해 최대한 정치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달 6일 중앙당을 창당하는 것으로 잠정 일정을 잡았다"며 "당명은 당원 의견을 수렴키로 했는데 평화민주당, 평화개혁당, 개혁신당 국민속으로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분당(分黨)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분당을 전제로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의 출당(黜黨) 문제 등 분당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파열음을 미연에 조정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내주 중 의원총회 소집을 예고하며 "헤어지더라도 손을 흔들면서,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헤어져야 한다"고 '모양새 좋은 이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