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방어에 방해가 된다면 73년 한미동맹 파기 주저하지 않을 것"
  • ▲ 국민의당 김중로 최고위원(사진
 왼쪽, 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김중로 최고위원(사진 왼쪽, 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김중로 최고위원이 목전에 닥친 전당대회 준비보다도 나라의 안보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토로했다.

    예비역 장성인 김중로 최고위원은 북한의 위장평화공세에 홀라당 넘어가 있는 현 정권의 오판을 비판하며, 북한의 핵탄두 탑재 ICBM 완성을 위해 시간을 벌어주다보면, 미국이 한미동맹을 파기해 우리 안보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깊이 우려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중로 최고위원인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으로서 가장 힘든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자나깨나 자고 일어나면 (전당대회보다도) 안보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는 2·4 전당대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수임을 결정하는 중대 정치이벤트다. 안철수 대표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합당을 성사하라"며 진두지휘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반대파가 전당대회 성사에 극렬 반대하고 있어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중로 최고위원은 나라의 안보가 이 전당대회 준비 상황보다도 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북한이 3월에 열리는 패럴림픽까지 참석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에서 예상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을 막을 수 있는 레드라인 3개월과 맞아떨어진다"며 "북한은 남남갈등과 한미갈등을 만들며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평창올림픽이라는 보호막을 얻어 핵무기를 최고조로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 정권은) 현재의 남북대화를 이어가며 미북대화로 이어지길 희망하지만, 정말 그 부분은 희망으로 끝날 것 같다"며 "남북대화에만 정신이 팔려 안보 문제를 뒷전으로 두는 것은 아닌지,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없는데도 한미동맹의 균열을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올림픽 기간 내내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모두발언에서 김중로 최고위원은 △한반도기 공동 입장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 △금강산 전야제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동계올림픽을 이용한 북의 위장평화공세에 현 정권이 홀려 있는 사이, 미국을 북한의 ICBM으로부터 보호할 책무가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25년간 대화했지만 북한은 전임 대통령들을 이용했을 뿐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굉장히 뼈 있는 말을 이어하고 있다"며 "특히 '그들 미사일이 매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은 마지막 3개월의 레드라인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부산기지로 입항하려다가 현 정부에서 반대해서 진해로 가라고 하니 돌아가버리는 묘한 일도 있었다"며 "돌아가면서 이 잠수함에 승선했던 군인과 지휘관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한미관계가 아니냐"고 개탄했다.

    나아가 "만일 한미동맹이 워싱턴 방어에 방해가 된다면 트럼프는 73년 된 한미동맹을 버리는 일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의 세계전략"이라며, 문재인정권을 향해 "올림픽이 마지막 목적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핵폐기가 목적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