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강연서 "통합신당 출범 전까진 어떤 식으로든 해야… 갈등은 진행 중"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8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 후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 참석해 "오늘 발표한 길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국민의당에 계신다면 통합신당이 출범할 때까지는 어떤 식으로든지 조금은 정리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준비한 강연을 끝내고 양당이 성향이 다른데 갈등은 없었는지를 묻는 대학생의 질문에 "지금 바른정당과 국당 통합 과정은 갈등을 겪으면서 통합열차가 굴러 가고 있는 상황인데 100% 잘 될 거라 답변은 못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전에 안철수 대표와 번갈아가면서 통합 선언을 한 비전·희망·길에 대해서는 안 대표와 저, 통합에 찬성하는 국민의당 의원, 우리 (바른정당) 식구들이 합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통합을 결단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9월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지금 김동철 원내대표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당시 국회 (본회의장) 제 자리에 앉아 가지고 깜짝 놀란 게 국민의당 분들이 김 원내대표같이 저런 생각만 하고 있으면 우리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보수와 뭐가 다른지 속으로 물어봤을 정도로 굉장히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문제에 있어서 국민의당은 한때 오락가락했는데, 사드나 전술핵 재배치, 한미동맹에 관한 김 원내대표의 저런 생각을 (국민의당이) 다 갖고 있다면 다른정당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원내대표의 연설이었고, 제가 옛날(2015년) 새누리당에서 연설할 때도 당 안에서 차이 많았는데 국민의당도 생각 차이가 주로 외교 안보 쪽에서 많고, 경제나 민생 관련해선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국회의원의 이념 좌표나 성향을 조사하는 걸 봐도 국민의당이 중간 영역에 제법 많고, 저보다 더 보수적인 분도 있다"며 "정당이라는 게 뜻과 가치, 노선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현실을 반영하는 결사체인데 개혁보수와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극중주의·합리적 중도, 나아가선 합리적 진보 영역까지 그 생각이 국가를 경영하는데 비슷하다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통합 갈등을 질문했던 대학생의 "대선 때 양 대표가 토론했던 기세로 봐선 아니었는데 오늘 통합을 해서 놀랐다"는 말에는 "안 대표가 저한테 실망했다고 했지, 전 안 대표에게 그런 말한 적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TV 토론 때 모든 분야에 대해서 얘기를 다 했다면 우리 국민들께서 저 사람들 이야기하는 게 공통된 부분도 있구나 느끼셨을 텐데, TV 토론이라는 게 서로 다른 부분을 가지고 공격하다보니까 그 당시에는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