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버시아드 때 訪韓, 北 인권 실태 고발하는 시민단체에 달려들어 몸싸움
  •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로 방한한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국내 시민단체의 '북한 인권 고발' 집회에 항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로 방한한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국내 시민단체의 '북한 인권 고발' 집회에 항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 가운데 지난 2003년 대구에서 국내 시민단체에 난동을 부린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남북 실무 협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으로는 단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 보낸 대표단 명단에 직책이 표시되지 않아 김강국 기자의 소속은 당초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회담장에서 그가 조선중앙통신 기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1969년 11월 평양 출생으로 1996년 10월부터 기자로 근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지난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국내 보수단체에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북한은 응원단 303명을 파견해 '우리 민족끼리'라는 노래를 부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경기장 밖에서 국내 시민단체들은 북한 인권의 실태를 고발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때 국내 단체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장면을 목격한 김강국 기자는 "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회원들에게 달려들었다. 현장에선 셔츠가 찢어지고 피를 흘릴 정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는 과거 남북 장관급, 적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한 경험 등이 있어 이번 회담 대표단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앞서 북한은 지난 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에 자국 기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