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서 "가상화폐에 대한 언론 보도가 비정상" 주장"보수매체 기자들, 비트코인 하나? 가상화폐시장이 비정상임을 전제해야"
  •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최근 가상화폐 폭락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일부 네티즌과 매체들을 '비정상'으로 싸잡아 비판하며 이들의 발언 기저에 경제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시켜 현 정부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어준은 지난 17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프닝에서 <김동연 "거래소 폐쇄안 살아있다" 발언에 비트코인 올들어 최저 수준> <"호시절 끝났다?" 암호화폐 대폭락> 같은 기사들은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 말해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는 내용과, 우리 정부 대책이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줘 대폭락 했다는 업계 주장을 담고 있으나, 정작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이 전세계 가상화폐 폭락의 원인이란 주장의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백번 양보해서 김 부총리의 발언이 영향을 줬다하더라도, 말 한 마디에 전세계 가격이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리면 그 자체가 이미 비정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대폭락'이 아닌, '거품'이 빠진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김어준은 "실명제를 한다고 해서 신규 가입자가 늘지 않았다면, 실명제 탓에 신규가입이 안된다고 보도할 게 아니라, 실명제 덕분에 투기 광풍이 진정된다고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김어준은 "가상화폐 기사에는 모든 게 정부 잘못이라고 몰아가는 기사가 있고, 또 하나는 이 장이 정상은 아니라는 걸 전제하는 기사 두 가지가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비정상이라는 걸 전제하지 않는 비트코인 관련 기사는 모든 게 정부 탓이라고 부추기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거나, 아니면 기자 자신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2013년 말 두 달 만에 전세계 코인 가격이 6배 폭등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가격을 폭등시킨 게 봇(bot)이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겨우 프로그램 2개로 가격을 6배까지 뛰게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는 '암호화폐 혹은 가상화폐라는 이 시장은 엄청나게 조작이 쉽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어준은 "지금 현재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기가 뭘 투자하는지도 모르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는 결코 기술이 주도하는 시장이 아니고, 이런 시장이 비정상이라는 걸 전제하지 않는 기사는 아주 나쁜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기자 본인이 비트코인을 하거나, 뭘 모르거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어준은 "과거 보수·노년층을 상대로 '카카오톡'이 돈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지금은 (이런 류의 글이)20~30대를 상대로 대량으로 돌고 있다"면서 "나는 원래 문재인 지지를 했었는데, 정부가 '코인노'를 협박하기 때문에 우리 20~30대가 이제는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려야 한다는 그런 내용들"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전에 심판을 해야 한다', '국민청원도 신기록을 세우자', '재산권을 지키자' 같은 매우 정치적인 공작의 냄새가 물씬 나는 카톡이 돌고 있습니다."


    김어준은 "보수 일간지나 종편을 자세히 보면 전부 정부 잘못이라고 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어 현 정부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명백한 그런 보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댓글알바도 굉장히 아주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20~30대 지지율을 떨어뜨릴 절호의 찬스로 보는 거죠. 정치적인 의도가 섞여 들어가서 경제 문제가 아주 아수라장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