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과정 입학 특혜 시비 일자 소속사 "원래 정원미달이었다" 해명"학부도 바쁘다고 못다니는 연예인이 박사 과정을?" 네티즌 비난 폭주
  • 정상급 인기를 구가하던 아이돌 가수가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16일 SBS가 단독 보도한 아이돌 가수 A가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용화와 소속사 모두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용화는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건너 뛰고 2017년 1월 경희대학교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용화의 소속사 측은 "당시 정원미달인 상황으로 학교 측에서 먼저 입학 제안을 했고, 이OO 교수가 진행한 개별 면접이 정상적인 면접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상식적으로 소속사 사무실에서 가진 짧은 미팅을 면접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는 납득하기 힘들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해명처럼, 바쁜 스케줄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대신 관장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정용화가 최고 학위 과정인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는 점도 석연찮다. 상대적으로 '레포트 대체' 등 융통성 있는 학위 취득이 가능한 학사 과정과는 달리, 박사 과정은 학점 취득도 힘들 뿐더러 논문 통과에 앞서 논문제출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등 아무나 허투루 도전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대학원 응시원서 작성이나 제출까지 소속사가 대신해 줄 정도로 바쁜 정용화가 박사 과정을 밟는다? 당연히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사 과정 특혜 입학 논란이 불거진 뒤 2차례에 걸쳐 사과·해명문이 나왔지만 성난 '넷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입학 절차조차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정용화의 책임이 크고, 교수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면접도 없이 박사 과정 입학을 졸속으로 추진한 소속사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학부도 바쁘다고 못다니는 인기 연예인이 박사 과정을 밟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요, 지나친 욕심이라는 지적이 쇄도하는 분위기다.

    다음은 정용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 전문.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심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가족, 멤버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 분들께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 글로 빼앗아 죄송합니다.


    [사진 제공 = 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