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민의당 모두 정부 선택 우려… 민주당만 '색깔론' 운운
  •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의 선거 공보물. ⓒ뉴데일리 캡처
    ▲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의 선거 공보물. ⓒ뉴데일리 캡처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 대표팀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방안에 대한 야당의 맹공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7일 "평창 가는 버스가 아직 평양에 있다고 엄포를 놓는 북한에 제발 와주십사 구걸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는 일찌감치 태극기를 포기하고 한반도기 입장을 공식화했다"며 "한마디로 죽 쒀서 개 주는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장제원 수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의 ‘김씨 왕조 체제’ 선전의 장으로 만들어버린 문재인 정권에 대해 국민들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김정은의 축제가 되고 있다"며 "주최국으로서의 당당한 위상을 세계에 펼칠 상징인 태극기는 없고 한반도기만 나부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또 정부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상하고 있는 데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직업까지 바꾼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말 한마디 못한 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스포츠를 통한 북한의 위장평화공세 뒤에 반드시 북한의 도발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게 되면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땄을 때 애국가를 연주하지 못한다”며 전날에 이어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반대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에도 “평창올림픽은 우리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힘들게 전국민적인 열망을 모아 유치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상징을 반드시 보여야 한다"며 북한의 인공기 입장에 대해서도 “절대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야당의 비판이 "어렵사리 만들어진 평화 올림픽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