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고양이 왕국의 오드 왕자를 찾기 위해 수학 명탐정 '조르바'가 나선다.

    지난 12일 개막한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이하 '캣 조르바')는 수학교육과 예술이 융합된 에듀테인먼트 공연으로, 2015년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작품은 3년마다 5월에 열리는 '벨기에 이페르 고양이 축제'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수학퍼즐로 사건을 쫓는 '조르바'가 왕자의 실종사건으로 고양이왕국 '이페르'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엄동열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가 봐도 즐겁고 행복한 작품"이라며 "시즌 1, 2와 달리 시즌3는 왕자를 찾지 못하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후속작은 조르바가 인간 세상에 가서 왕자를 구하는 이야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3 공연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쓰릴 미'의 이종석 연출, '1446'·'비스티',·'배쓰맨'의 임세영 감독, '벤허'·'삼총사'·'레드북'의 홍유선 안무감독, '라디오스타'·'레미제라블:자베르'의 강보람 작가가 각색에 참여해 스토리부터 안무까지 더욱 탄탄해졌다.

    제작진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심하던 중 지구상에서 인간과 가장 닮아있는 동물 고양이를 선택했다. 고양이를 의인화해 현 시대를 풍자하고, 나아가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화합을 꾀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종석 연출은 "뮤지컬은 뮤지컬일 뿐 '가족, 아동’이란 단어 속에 장르를 제한하는 것을 탈피하고 싶었다"라며 "내용상 이페르와 인간세상, 달의 길을 막고 여는 설정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남북통일과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 극중 뚜렷한 주관과 명석한 두뇌를 가진 주인공 '조르바'는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 스타일로 호기심이 많고 모험적인 성격인 '코리아 쇼트 헤어' 종이다. 그와 대적하는 마법사 '피타'는 머리가 좋고 민첩하며 최고만을 지향하는 '봄베이 캣' 종이 샘플링됐다.

    초연부터 출연한 '조르바' 역의 배우 김순택은 "정말 좋은 가족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 마음 하나로 시작했다"며 "연습에 앞서 소그룹으로 모여 고양이 움직임을 연구했다. 배우 각자 자신의 캐릭터와 맞는 고양이 종을 찾아 전사 등을 브리핑하고 서로 정보를 교류했다"고 밝혔다.

    '캣 조르바'는 극중 문제 해결의 매개체로 전 세계 공통인 숫자를 사용했으며, 고풍스러운 유럽 배경을 극 전체의 이미지로 활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조르바가 위기를 만날 때마다 수학 퍼즐을 풀며 단서를 모으고, 퍼즐을 통해 수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 연출은 "우리나라에서 가족극, 아동극이라고 하면 다른 시각으로 볼 때가 많다. 작품이라는 평가보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보통 주어진 시간과 예산에 맞춰 중요한 부분을 먼저 만들고 나머지 작업을 한다면, '캣 조르바'는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합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만들어간 작품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캣 조르바'는 2월 25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3만3000~6만6000원. 문의 1577-3363.
  • [사진=아담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