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남북 정치쇼 하며 평창올림픽 의미 변질시킨 文 정부 심판하자" 호소
  • 16일 강원도 춘천 대형행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일 강원도 춘천 대형행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6·1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올림픽과 관련 "내가 당 대표 시절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했다"며 "밥과 반찬을 다 지어놓고 밥상을 차려 놓으니 (정부·여당이) 숟가락을 들고 덤빈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권성동, 염동열 의원을 동원해 평창특별법을 만들었고, 이명박 대통령을 설득해 KTX(경강선)를 복선으로 했다. 거기다 제2영동고속도로도 우리가 한 것"이라며 "올림픽 SOC 예산이 5조 이상 들어갔다. 강원도 1년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을 우리가 투입했다. 저 사람들(정부·여당)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래 올림픽 기본정신은 정치색이 없는 행사다. 그런데 이 사람들(정부, 여당)이 하는 것을 보면 (평창올림픽을) 남북 정치쇼에 이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안 오고 일본 수상과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도 오지 않는다"며 "세상에 올림픽 개회식 폐막식에 세계 4강 국가에서 참석하지 않는 그런 올림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16일 강원도 춘천 대형행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일 강원도 춘천 대형행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대표가 평창올림픽 유치에 대한 한국당의 공(功)을 강조하고, 남북고위급 회담 이후 마치 평창올림픽이 남북 공동 개최인 것처럼 흘러가는 세태를 지적한 것은 '현(現)정권 심판론'을 화두로 띄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회담 등을 통해 남북 관계의 해빙기가 온다고 했을 당시를 언급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양을 가서 김정일과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와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포했다. 그것을 이용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며 "그런데 김정일은 그때부터 북핵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때도 남북회담한다고 판문점 넘어가서 쇼를 하면서 수십억 달러가 넘어갔고, (그 돈이) 핵개발 자금으로 가서 북핵이 완성단계에 와있다"며 "그런 정신을 이어받은 문재인 정권이 평창을 이용해 북핵을 완성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남북정치쇼"라고 했다. 

    그는 또 "티켓도 다 안 팔렸다"며 "정부에서 마케팅해도 기업이 잘못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제3자 뇌물수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당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당 차원에서 티켓도 사고 노력을 많이했다"며 "올림픽이 성공하도록 남은 기간 강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강원도의 50년 숙원이던 철도도 만들고, 제2영동고속도로도 냈다"며 "강원도 주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숟가락 얹어서 쇼하는 정부보다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가 강원도에도 압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16일 강원도 춘천 대형행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강원도 소속 의원들이 당원들에게 큰절을 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일 강원도 춘천 대형행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강원도 소속 의원들이 당원들에게 큰절을 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대표가 유독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국당 집권 시절 강원도의 발전이 있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 현(現) 강원도지사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행사 직후 본지 취재진을 만나 "최문순은 안 된다. 무조건 안 된다"며 최 지사의 3선을 막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홍 대표는 "강원도 평창올림픽도 우리가 했고 (강원도의) 모든 SOC(사회간접자본) 시설을 내가 대표로 있을 떄 한 것"이라며 "올림픽을 정치쇼에 이용해서 올림픽이 이상하게 돼 간다. 그러니까 심판을 해야 한다"고 공박했다. 

    이날 행사 장소를 빼곡하게 채운 약 1000여명의 강원도 당원들도 홍준표 대표의 강력한 '정권 심판' 의지에 수십번의 박수로 화답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이철규 강원도당위원장과 권성동, 황영철, 염동열, 김기선, 이양수 강원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청중을 향해 큰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