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美북한여행객 60% 감소…英·프·아일랜드 등도 여행경보”
  • ▲ 英'루핀 트래블'의 북한 여행 소개 페이지. 2017년 9월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EU에서도 북한 여행객이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 ⓒ英루핀 트래블 홈페이지 캡쳐.
    ▲ 英'루핀 트래블'의 북한 여행 소개 페이지. 2017년 9월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EU에서도 북한 여행객이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 ⓒ英루핀 트래블 홈페이지 캡쳐.
    美정부의 ‘미국인 북한여행 금지’ 이후 미국에서는 북한을 여행하던 사람이 60% 이상 줄었으며,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에서도 북한 여행을 주의하라는 경보를 내리고, 보험사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고액의 ‘특별보험’ 가입을 요구하면서 유럽의 북한 여행자도 대폭 줄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과 EU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 여행객 감소 추세를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접촉한 美북한전문여행사 ‘뉴코리아 투어스’ 측은 “북한 여행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인을 포함한 전체 여행자 수가 2016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美정부가 북한여행을 금지한 2017년 8월 말 이후로는 평년과 비교해 6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인 북한 여행객은 이후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美코네티컷州에 있는 ‘뉴코리아 투어스’ 측은 “연 45차례였던 북한 단체관광도 2017년에는 25차례로 줄었다”면서 “美국무부가 북한여행금지 조치를 내린 뒤 미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의 북한 여행도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접촉한 英위건 지역의 여행사 ‘루핀 트래블’ 관계자 또한 “북한 여행객이 전년 대비 25% 줄었다”면서 “여행 업계 전체로 볼 때 2016년과 2017년 북한을 찾았던 미국인과 유럽인은 각각 연 5,000명에서 1만여 명 가량인데 이 또한 과거에 비해 30% 가량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루핀 트래블’ 관계자는 “북한 관광 수요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美국무부의 북한여행금지 조치와 최근 영국 정부가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실제로 英외무부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2017년 11월 29일 이후 북한여행 주의보와 한국여행 주의보를 갱신했다”면서 “英외무부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으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지만 한반도 긴장 수위는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밖에도 프랑스, 아일랜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도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북한여행 주의보 단계를 높였고, 미국과 영국이 북한여행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면서 보험업계 또한 북한 여행객들에게 고액의 특별보험 가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처럼 서방 각국은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 또는 자제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고 해도 북한의 위험성을 줄어들지 않는다는 인식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위험하게 생각하는 한국에서는 정부부터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