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선우예권…1년간 총 56개 517회 공연·전시 한자리에
  •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문화회관이 1년간 56개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적 위상'을 강화한다.

    세종문화회관은 1961년 11월 '시민회관'으로 개관해 1972년 12월 화재로 전소될 때까지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1978년 4월 14일 재개관한 극장은 지금의 이름으로 명명됐으며, 1999년 서울시 직영 체제에서 벗어나 재단법인으로 바뀌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에는 각기 다른 장르의 9개 예술단(국악관현악단·무용단·합창단·뮤지컬단·극단·오페라단·유스오케스트라단·소년소녀합창단·청소년국악단)이 소속돼 있다. 배문환 초대관장을 비롯해 이승엽 사장까지 총 30명의 기관장이 이끌었다.

    지난 40년간 세종문화회관의 공연, 전시를 관람한 누적 관객은 6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3개의 공연장과 1개의 미술관, 2개의 상설전시관, 2개의 컨벤션홀(세종홀·예인홀), 아카데미, 지하 식당가를 갖춘 대형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연간 260만 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다.

    이승엽 사장은 15일 오전 세종M씨어터에서 진행된 '2018-2019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2015년 시즌제 도입 이후 이번이 세 번째를 맞는다. 올해는 총 56개 517회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데, 지난해(57개·430회)와 비교해 볼 때 장기 공연 작품이 많아져 횟수가 대폭 늘어났다"며 "세종문화회관하면 예술이 가장 먼저 생각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즌제는 1년 단위로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확정해 공개하는 것으로, 2018~19 세종시즌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된다. 특징은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 연중 프로그램화 ▲명품 아티스트의 클래식 빅 콘서트 ▲연극·뮤지컬 강화해 대중성 확보 ▲ 실험적인 무대의 세종S씨어터 개관 ▲한국현대미술과 해외 명화 기획·전시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5월 9~15일 9개의 서울시예술단의 주요 공연과 함께 서울뮤직위크로 꾸며지는 개관 40주년 기념 페스티벌 '세종 아트 페스타'가 눈에 띈다. 유스오케스트라단·오페라단의 '그랜드 오페라 갈라'(5.12~13·이하 대극장), 제임스전이 안무를 맡은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카르멘'(5.9~10) 등이 공연된다.

    개관 4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으로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더 콘서트'(5.3~6·이하 대극장), '디즈니 인 콘서트'(5.19~20), 제레미 필셀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파이프오르간 시리즈'(9.1), 유니버설발레단 대표작 '라 바야데르'(11.1~4)를 마련했다.
  •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클래식 빅 콘서트도 개관 40주년을 빛낸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트 알라냐가 함께하는  '디바 & 디보(Diva & Divo) 콘서트(5.31·이하 대극장),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에프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 '게르기예프 &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1.22)이 관객을 찾는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지하에 공사 중인 블랙박스 극장은 세종S씨어터로 극장명을 정하고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약 300석의 좌석을 여러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다. 창작 대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막 속의 흰개미'(11.9~25), 현대 오페라 시리즈2 '아말과 동방박사들'(12.19~23)과 '노처녀와 도둑'(12.26~30) 등이 극장을 채운다.  

    이승엽 사장은 "세종S씨어터는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5주간 모노드라마, 마술, 현대 무용 등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로 시작을 알린다"며 "공간의 특성 자체가 모던하다. 각 예술단이 갖고 있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연극, 무용에 한정하지 않고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을 올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015년 2월 취임한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최근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임기는 2월 11일까지다. 이에 대해 "한달 가까이 일할 시간이 남았다. 주어진 시간 동안 계약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난으로 2016년 하반기 본인 월급을 스스로 깎았던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프로듀싱 시어터 극장이다. 운영의 기본적인 구조나 상태는 정상적으로 탄탄하다"며 "재작년 특별 대책을 마련해 고비를 넘겼다. 덕분에 재정 상황이 많이 개선됐고, 올해도 긍정적인 상승 추세에 있다. 새 시즌 프로그램은 재원을 더 벌기 위해 전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8-19 세종시즌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4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패키지 티켓을, 2월 1일부터는 개별 공연과 전시 티켓의 판매가 시작된다.
  • ▲ (왼쪽부터) 김희철 문화예술본부장, 김철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강기성 서울시합창단장, 이승엽 사장,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
    ▲ (왼쪽부터) 김희철 문화예술본부장, 김철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강기성 서울시합창단장, 이승엽 사장,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