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들, 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내용 언급하며 비난
  • ▲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는 문재인 대통령. 이때 나온 이야기를 두고 北선전매체들이 맹비난했다. ⓒ
    ▲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는 문재인 대통령. 이때 나온 이야기를 두고 北선전매체들이 맹비난했다. ⓒ
    김정은 정권의 선전매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문제 삼아 맹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얼빠진 궤변”이니 “줴쳐댄다”느니 하는 저급한 표현을 사용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남조선 당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통해 자신들의 ‘대범한 아량과 주도적인 조치’로 남북 대화가 이뤄졌다면서 “이런 때 남조선에서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망언이 튀어나왔다, 얼마 전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조선 당국자가 한 소리가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이 지목한 남조선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들은 “남조선 당국자는 남북 대화가 시작된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 압박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가을 뻐꾸기 같은 수작을 늘어 놓는가 하면 북을 대화로 이끌어 낸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북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얼빠진 궤변도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과의 대화가 시작됐다고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며 독자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을 가리켜 “줴쳐대는 북핵 문제 해결이란 사실상 북핵 폐기의 변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무지한 소리”라거나 “가시 돋힌 음흉한 악설 일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등의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아무리 상전의 눈치를 봐야 하는 가련한 처지이기로서니 대화 상대를 앞에 두고 이렇게까지 무례하고 우매할 수 있는가”라면서 “남조선 당국자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이 상전의 불편한 심기를 의식한, 구차스러운 비위 맞추기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폄하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자의 태도를 놓고 어느 누가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쌓자는 생각이 꼬물만큼이라도 있다고 보겠는가”라며 “아마 대통령이라고 하는 저 사람은 밥도 짓지 않고 밥 먹을 생각만 한다고 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회담도 시작하기 전에 성과부터 생각하고 결과물이 차려질 것을 바라는 저 사람이 대통령이 분명한가 누구라 할 것없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 마주 앉기 시작한 마당에 자기 체면부터 중시해야 하겠는가 아니면 민족을 위해 만들어낼 결과물을 중시해야 되겠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어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성사시켜 보려고 무진 애를 쓰는 것도 결국은 북남관계 개선을 뛰어 넘어 북핵 폐기를 실현할 것을 내다보고 우리를 유도해 보려는 음흉한 기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면서 한국이 美항모강습단 등의 전략 자산을 끌어들여 정세를 고의적으로 긴장시키고 있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은 동계올림픽과 북남관계 개선의 소중한 싹을 제물로 바쳐서라도 상전의 비위를 맞춰 권력만 유지하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친미사대집단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조선 당국자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협박을 늘어놨다.

    北선전매체들의 이 같은 문재인 대통령 비난과 한국을 향한 협박은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 참가를 계기로 한국 정부로부터 최대한의 ‘양보’와 ‘지원’을 얻어 내보려는 속셈을 다시 한 번 관철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은 미국에게 아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국제 사회가 주목하는 가운데 어떻게 제재를 어기지 않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등을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