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은 화석화된 이념… 통합 과정서 개혁 정체성 담지해야"
  • 국민의당 김태일(왼쪽), 오승용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이 지난해 12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창당위 제10차 최고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 국민의당 김태일(왼쪽), 오승용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이 지난해 12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창당위 제10차 최고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가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최상의 제2창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라고 했다.

    제2창당위원회 오승용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창당위 종료 기자간담회에서 "제2창당위가 출범했을 때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이 튼튼한 몸(조직)과 건강한 영혼(정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주요 과업에 대해 기승전까지는 작업을 했는데, 마지막 결론을 내리려는 상황에서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무리한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통합을 통해 맺어지는 결론이 더 아름답고 유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일 위원장은 제2창당위 활동을 두고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등의 제안이 국민의당 조직 쇄신에 동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중앙당 정예화와 시도당 역량 강화, 지역위원회 풀뿌리 기본 확대 등 조직의 기본 틀을 제시했다는 점이 주요 성과"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다당제 시대를 여는 통합 신당 작업이 역사적 일이자 시대 정신이라는 점을 제2 창당위의 마지막 메시지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보수로 기울어진 통합을 하는 게 아니냐는 점인데, 그 걱정은 이유 있는 걱정이라 생각한다"면서 "통합의 목표는 다당제 시대에 제3지대 외연을 확장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개혁 중도 노선과 보수 개혁 노선이 적절히 균형 이루는 통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반드시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담지해야 한다"며 "그래야 보수 개혁 노선을 추구하는 바른정당과 이종교배를 통해 보다 우성인자를 낳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제2창당위원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서 대북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두고 "화석화 된 개념을 갖고 서로 다른 점을 부풀리는 작업들"이라며 "햇볕정책이 배타적 이데올로기 용어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말할 때는 첫째는 튼튼한 안보, 두번째는 꾸준하고도 신뢰 있는 대화를 병행하자는 것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이 말한 그 정책이 내포한 바를 제대로 구현하는 실사구시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