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귀가, 李前대통령측 격앙…'폭로' 있을까

이명박 前대통령 "저 사람들, 해가 가도 안 바뀌어" 나라 걱정에 깊은 한숨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14 15:59:31

▲ 이명박 전 대통령.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아무런 구체적인 혐의점이나 물증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는 정치보복성 하명(下命)수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모종의 중대결단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검찰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불러 새벽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빈손으로 귀가시키면서, 오로지 이명박 전 대통령만을 노린 정치보복 수사를 향한 격앙된 반응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노무현정권 시절 부패 의혹과 최근의 아랍에미리트(UAE) 의혹 관련 모종의 폭로가 나오면, 정국이 중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여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14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2시에 소환한 김백준 전 기획관을 이날 새벽 1시까지 11시간 동안 잠도 재우지 않으면서 강도높게 추궁했으나, 영장을 청구할만한 아무런 혐의점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김백준 전 기획관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일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으니, 또다른 혐의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루나 지시 의혹 등도 당연히 근거없는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나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김진모 민정2비서관 등을 재차 소환할 계획을 흘리고 있다. "새해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포토라인에 세우라"는 지시에 맞춰 하명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짜맞추기'식 목줄 죄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백준 전 기획관의 소환 소식을 듣자 "저 사람들은 해가 가도 바뀌지를 않는다"며 나라 걱정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를 가져다쓴 일이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에 대한 복수에 눈이 멀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겠다는 뜻 아니냐"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겠다는 의도라면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은) 잘못 짚은 것"이라며 "오히려 노무현정권 시절 청와대가 특활비를 가져다썼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귀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되는 정치보복 식의 하명수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모종의 폭로를 포함한 중대결단을 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특사 의혹의 핵심은 현 정부가 양국 관계에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것이고 다른 문제도 있다"며 "국익을 위해 침묵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때에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호도하면 가만히 있기 어렵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흔들어, UAE 방문 의혹의 봉합을 애써 시도했지만 예기치 못한 곳에서 다시 터져나올 수가 있게 된 셈이다.

또, 집권 5년 내내가 의혹으로 가득차 있는 노무현정권 시절의 부패와 관련해 핵심 증거가 폭로되기 시작하면, 이른바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특검을 피해가기 어렵게 되므로 정국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해 11월 27일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직전 4개 정권의 특수활동비 관련 모든 의혹을 수사범위로 하는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 특검법은 한국당 의원 113명이 발의에 동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모종의 폭로가 나오게 되면, 발의된 특검법이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소환과 수사에 대해 일일이 논평을 내지 않고 검찰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겠다"며 "끝까지 청와대 하명에 따른 보복수사를 계속하겠다면, 형평성을 잃은 수사는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현실정치에 대해 전혀 발언이나 관여를 안하고 살아오신 분"이라며 "요근래 벌어지는 일들이 국가적으로도 걱정되는 일이 많고, 본인과 관련해서도 부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상당히 착잡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 (문재인) 대통령도 수많은 정책사안에 대해 보고받고 지시하고 결정하는데, 그 중 하나가 나중에 문제가 돼서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하면 퇴임 이후에 온전하겠느냐"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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