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사회주의와의 투쟁’ 외치자 주민들 ‘벌벌’

RFA 소식통들 “무자비한 처형과 공포정치 시작될 것” 우려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12 16:20:57

▲ 지난 4일 北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신년사 관철 군중대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비사회주의 요소를 섬멸하자”고 주장한 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포감과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1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에서 ‘비사회주의적 요소’를 실천하는 이들이 주로 노동당과 북한군 간부들인데 이들로 ‘단속 그루빠(그룹)’를 만들어 애꿎은 주민들만 잡아넣고 처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신년사 발표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과거처럼 무자비한 처형과 공포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비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으라는 김정은의 신년사로 인해 주민들이 공포에 젖어 있다”면서 “사실 북한 내부의 비사회주의 현상은 힘 있는 기관 간부들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도박, 사기, 매춘, 고리대금업, 미신(종교), 서양 문화, 외부 영상 시청 및 유포 등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북한 사회에서 외부 영상물, 마약, 도박, 매춘 등은 주로 노동당 간부들과 신흥 부자들(돈주)의 전유물처럼 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일반 주민들은 장사로 연명하느라 ‘비사회주의’를 떠올릴 겨를도 없는데 정작 검열이 시작되면 간부들이 실적을 만드느라 힘없고 돈없는 주민들을 억지로 옭아매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에게는 비사회주의 섬멸이 공포 그 차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의 신년사 관철에 나선 각 지방 당, 사법기관, 단체들에서 첫 신년계획을 발표했는데, 연간 진행한다는 첫 사업 대부분이 비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에 맞춰져 있어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노동당, 사법기관, 행정기관에서는 ‘비사회주의 그루빠’로 활동할 사람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한다. 함경북도에서는 도당 위원회 산하에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임시조직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움직임에 주민들은 ‘비사회주의 그루빠’에 동원될 노동당 간부들이 비사회주의 현상의 주범인데 누가 누구를 단속한다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예전부터 ‘비사회주의 현상의 중심에는 항상 노동당 간부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2017년에도 비사회주의 검열 결과를 두고 주민들이 몹시 분노했다”고 전했다. 당시 ‘비사회주의 검열’에 적발된 노동당 도당 간부와 도 보안국 간부 자녀들은 모두 병보석 같은 핑계로 풀려나고 대신 평범한 대학생이 불순 영상물 유통 혐의로 총살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나라에서 전기도, 물도, 배급도 안주면서 장사 하는 사람이나 무직자를 ‘비사회주의 행태’로 몰면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며 “나라에서 노동의 대가로 적당한 배급만 해줘도 비사회주의적 현상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여기서 보듯 김정은 정권을 가장 취약하게 만드는 점은 바로 김정은 자신과 그가 총애하는 측근, 그리고 그들의 부하들이다. 북한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려면 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조선 노동당과 그 관련조직들의 제거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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