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100~120여 명 인원 포착…서쪽 갱도 굴착작업 흔적 뚜렷”
  • 2017년 12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묘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의 변화.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 2017년 12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묘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의 변화.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남북 고위급 회담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과의 대화의지를 보인 북한 김정은 정권, 뒤로는 또 핵실험을 준비하는 걸까.

    최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美존스 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과거 5번의 핵실험을 했던 북쪽 갱도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반면 서쪽 갱도에서는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美38노스는 “2017년 12월 동안 풍계리 서쪽 갱도 일대에서는 굴착 작업으로 파낸 버럭을 운반하는 카트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보였다”면서 “2017년 12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핵실험장 남쪽에 있는 지원시설 주변에서 100~1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에 따르면, 북쪽 갱도는 입구만 보이고 별다른 시설이나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반면 서쪽 갱도에서는 버럭을 운반하는 카트가 최소 9개 있었고, 퍼낸 흙을 처리하기 위한 철로가 새로 건설돼 있었다고 한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북한 측은 서쪽 갱도에서 퍼낸 버럭을 남쪽 지역으로 옮겨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의 지원시설 앞에 모인 사람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의 지원시설 앞에 모인 사람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의 지원시설로 보이는 건물 주변에는 100~120여 명의 사람들이 7개의 다른 대형으로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美38노스 측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포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모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美38노스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는 눈에 띌 만한 건축이나 사람의 움직임은 없었다고 한다.

    美38노스는 이 같은 움직임과 대규모 인원 이동을 두고 김정은 정권이 향후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보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정권이 만약 美38노스의 분석처럼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를 유지·보수 중이라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뜻이 없다는 뜻이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