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파 "전당대회, 마음만 먹으면 저지"… 폭력전대 불사?

"굉장한 싸움될 것… 모양 좋지 않더라도 저지할지 전술적 판단해야"

광주=정도원 이유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11 17:50:07

▲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가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이른바 '중도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에서 "전당대회는 마음만 먹으면 저지할 수 있다"는 장담이 나왔다.

안철수 대표가 당무위 개최를 예고하는 등 통합 수순을 강행해가는 와중에 나온 경고라, 통합반대파가 물리력 사용 등을 불사해서라도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는 방안을 실현에 옮길 것인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11일 오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운동본부)가 광주에서 연 광주·전남당원간담회에서 참석한 당원들과 질의응답을 갖던 도중 "마음만 먹으면 전당대회는 저지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안철수 대표는 12일 오후 당무위 소집을 예고했다. 당무위에서는 전당대회 소집과 이를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표당원의 개편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1만 대표당원 중 과반이 전당대회에 출석해 다시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이 이뤄진다. 이래서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는 의결이 곤란하기 때문에, 대표당원을 개편해 정족수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통합찬성파가 전당대회 성료를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는데도, 운동본부는 전당대회 저지를 "마음만 먹으면" 되는 문제로 장담했다. 이는 절차에 의한 싸움이라기보다는, 물리력을 동원한 전당대회 무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정배 전 대표도 이날 "그냥 저지는 안 되고, 전당대회를 저지하는 모습은 굉장한 싸움이 된다"며 "불리한(반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구태(舊態)라고 할 것"이라고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전당대회에서 불미스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통합찬성파 뿐만 아니라 운동본부의 입장에서도 정치적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운동본부는 △구태정치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물리력을 동원해 전당대회를 저지하는 방안과 △전당대회를 저지하지 않고 결별하는 방안을 '옵션'으로 놓고 심사숙고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천정배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저지한다고 해서 안철수 대표가 유턴할까. 별로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끝끝내 통합한다 할텐데, 전당대회 저지한 다음에도 안철수 대표와 우리 사이의 분란이 계속되면서 지방선거는 하루하루 다가오는 상황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지한다고 마음만 먹으면 저지한다. 저지하고 창당할 수도 있다"면서도 "뭣하러 그 사람과 싸우느냐. 그냥 창당하자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쌍방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그러면서 "분란이 시끄럽게 일어나고 밖에서 보는 사람의 시각에서 모양이 좋지 않더라도 반드시 저지하고 헤어질 것인지, 그 전에 헤어질 것인지 전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내 의견도 말할 수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말할 것은 아니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 모인 의원과 당원들의 생각도 한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당원들은 물리력을 불사해서라도 전당대회 저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일부 당원들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빠르게 신당이 창당됐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운동본부 조배숙 대표와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전 대표, 박주현 최고위원, 장병완 최경환 장정숙 의원도 이와 관련해 더 상세한 언급은 삼갔다.

운동본부 조배숙 대표는 "전당대회를 무산해야 하고, 그게 안될 때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며 "혹시라도 전당대회가 뜻하는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도 실무진과 치밀하게 모든 것을 연구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호남이 과거에는 1당 체제였지만 국민의당이 있어서 호남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민주정치는 원래 경쟁"이라며 "(개혁신당이 창당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어떠한 통합도 절대 생각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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