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카 모게리니 고위대표 명의 성명…중국어·일본어도 있어
  • ▲ EU의 대외활동청(EEAS)이 지난 9일(현지시간)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환영하는 '한글 성명서'를 내놨다. ⓒEEAS 홈페이지 캡쳐.
    ▲ EU의 대외활동청(EEAS)이 지난 9일(현지시간)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환영하는 '한글 성명서'를 내놨다. ⓒEEAS 홈페이지 캡쳐.

    지난 9일 남북이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군사회담 추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 등을 합의해 낸 것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성명서를 내놨다. 그런데 매우 이례적으로 한글 성명서도 함께 발표했다.

    EU는 산하 ‘대외활동청(EEAS)’을 통해 “대한민국과 북한 간 고위급 회담에 관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성명서”를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는 성명서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간에 개최된 고위급 회담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을 나타내는 격려의 신호”라면서 “EU는 내달 북한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과 남북 양측 간의 신뢰 증진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남북 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공동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U는 “유럽연합은 오늘의 회담과 향후 계획한 남북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반이 됨과 동시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추구하는, 의미 있고 신뢰 가능하며 광범위한 대화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EU도 이 같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또한 한반도 당사국이 쓰는 한글 외에도 주변국 언어인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영어로도 성명서를 작성, 공개했다.

    매우 짧은 분량의 성명이지만, EU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글로 성명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