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자… '댓글' 문제 언급에 해당 기자 '힐난'정치인 지지 넘어 '절대적 추종' 수준, 사회 부작용 커져
  •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언론들을 비난하고 있어 논란이다. 일부 지지자들의 문 대통령에 대한 '사모(思慕)'가 지지를 넘어 문재인이라는 '개인'을 호위(護衛)하는 수준까지 번진 부작용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정당하지 않은 인신 공격을 지속할 경우 문 대통령의 사회 통합을 위한 국정 운영에도 방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자들의 주장을 일반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권력에 대한 '감시'와 근거있는 '비평'이 언론인의 역할인데…


    10일 오후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선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져 나왔다. 박 기자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댓글'로 인한 언론인의 고충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물은 것이 이유다. 

    박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과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좋은 댓글이 많이 달린다. 지지자들의 격한 표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는 대한민국에서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다"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언론의 비판 뿐 아니라 인터넷과 문자, 댓글을 통해 많은 공격을 받아서 익숙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자들도 그런 부분은 좀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예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권한을 위임 받아 공무를 집행하는 행정가 및 정치가가 여론의 비판을 받는 것과 공적 권력이 없는 기자 개인이 비난 당한 것을 비교한 답변이다.

    해당 질의응답이 전파되자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은 박 기자의 과거 기사들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기자의 이름은 유력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박 기자는 '문 대통령에 '과격댓글' 질문 박정엽기자에게 쏟아진 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기자의 문답이 오간 이후 기자에게는 욕설 섞인 이메일과 SNS 메시지 수백통,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기사 댓글 수천건 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지인들이 기자에게 '짤방'이라고 불리는 짧은 영상(회견 중 질문 장면)을 보냈다"며 "지인들은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올라온 비난과 조롱도 전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해당 기사에는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박 기자를 위로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n****)는 "당연히 나왔어야 하는 질문이었다. 홍위병같은 문x들의 행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50****)는 "기자를 공격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언론에 대한 테러"라고 말했다. (dd9****)는 "패거리 정치판의 민낯(z321****)"이라고 지적했다. (tou****)는 "박 기자의 참 기사를 기대한다. 악플 달린 기사일수록 정곡을 찌른 좋은 기사라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