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출입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출입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통찰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야권은 "자화자찬으로 일색한 쇼통"이라고 혹평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고민이 담긴 것으로, 국민을 우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민생, 혁신, 공정, 안전, 안보, 평화, 개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통찰을 대한민국에 제시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동의하며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데에 전력을 다해왔다"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국회 개헌안 마련'을 다시 한번 촉구한 것이다. 

    반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 운영을 7개월이나 한 대통령의 신년사가 대선공약 답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라고 혹평했다. 

    전 대변인은 "국민의 삶은 사라지고 정부의 말잔치만 무성했다"며 "이제는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지금 최저임금 급격 상승의 여파로 시장이 아우성"이라며 "원전 졸속중단으로 천억대 국고손실과 원전산업 타격으로 인한 경제 위축, 대통령이 ‘혼밥’하는 전대미문의 굴욕외교 등 이미 드러난 패착과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신년사"였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신년사는 (국민의) 바람과는 동떨어져 실패한 정책에 대한 억지 자화자찬에 자기들만의 졸속 개헌 추진 의지와 일방적 건국 시점 규정 등 온통 사회 갈등만 양산했다"며 "아직도 자신들의 지지층만을 향한 러브레터만 보내는 대통령의 신년사는 새해 벽두 국민들의 한숨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눈빛을 교환한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거나 대통령이 직접 즉석에서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사뭇 달랐다. 

    같은 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각본 없는 기자회견에는 대통령의 대국민, 대언론 소통 의지가 잘 반영돼 있다"고 평가한 반면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은 보여주기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 쇼통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의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와 속도를 무시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경제적 부담이 국민들에게 떠넘겨지는 등 결국 과유불급인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중단, 위안부 재협상 등과 관련해선 결국 출구 전략만 있었을 뿐 대선 공약파기가 분명하다"며 "문 대통령의 국민, 언론과의 소통이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