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의원수로 따지는 건 여의도 셈법"… 국민의당 14일 의원총회 열기로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열린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열린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정당 의원의 3차 탈당이 본격화 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보수 야합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바른정당 탈당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남 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다"며 "바른정당 국민의당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바른정당 탈당을 고심하는 인사가 더 있다는 점이다. 이학재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유한국당 복당설이 끊임 없이 제기돼 왔으며, 실제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핵심 인사들이 빠져나가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추진하는 동력이 타격을 입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바른정당은 이학재 의원마저 탈당하게 되면 한 자릿수로 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 원희룡 지사가 탈당한다면 현역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안 남게 된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의 규모가 너무 작아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방향으로 가야만이 제대로 된 젊고 개혁적인 정당을 만들 수 있다"며 "국민을 통합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시는 분들이 모이는 정당을 만든다는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한 통합파 의원도 "의원 숫자로 비교하는 것은 여의도 셈법"이라며 "국민이 볼 때는 중요한 것은 의석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들이 정말 소신을 갖고 열심히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도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라, 국민의당 마저 분당된다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신당인 '통합개혁신당'의 규모는 지금보다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통합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9일 논평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대표에게 애원하고 구걸하다시피 하면서까지 무모하게 추진하던 보수야합은 사실상 실패했음을 의미한다"며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 뿐인 정당과 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사욕으로 당을 망치겠다는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9일 국민의당과 통합을 두고 의원총회를 열었다. 바른정당은 흔들림 없이 성공적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역시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