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공장 주변 트럭 작업, 쓰레기 더미 치워진 모습들 보여”
  • ▲ 개성공단 내에서 버스들이 돌아다니는 모습. ⓒ구글어스-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개성공단 내에서 버스들이 돌아다니는 모습. ⓒ구글어스-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개성공단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걸까. 2017년 말 개성공단 내에서 트럭과 버스, 사람들의 활동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017년 11월 30일 美상업용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개성공단 일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개성공단 중심부에 있는 한 공장에 길이 13m 가량의 대형 트럭이 주차돼 있다. 트럭이 주차한 곳은 공장의 제품을 출하하는 곳인데다 주변에는 사람으로 보이는 작은 물체들도 있어, 이곳에서 상하차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공장에서 남쪽으로 100m 가량 떨어진 건물 앞 공터에는 길이 5m 가량의 흰색 차량이 주차돼 있었는데, 이 또한 과거 위성사진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

    트럭이 있던 곳에서 북동쪽 200m 떨어진 큰 길에서는 개성공단에서 운영하던 파란색 버스의 이동 모습이 찍혔고, 이곳에서 다시 북쪽으로 230m 가량 떨어진 교차로에도 버스 한 대가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버스 30여 대가 개성공단 차고지를 벗어나 다른 곳에 주차된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2017년 6월 당시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33대의 버스가 개성공단 차고지에서 사라졌다는 보도는 이미 나온 바 있다. 이와 합치면 모두 60대 이상의 버스가 움직인 셈이다.

  • ▲ 개성공단 내 차고지에 주차돼 있는 버스들. 2017년 6월 이후 모두 60여 대의 버스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어스-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개성공단 내 차고지에 주차돼 있는 버스들. 2017년 6월 이후 모두 60여 대의 버스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어스-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의 소리’ 방송은 “그 외에도 개성공단 내 곳곳에 쌓여 있던 물건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쓰레기 더미로 보이는 물체들이 사라지는 등 공단 내에서 북한 측의 활동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서 조업을 했을 경우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는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의 주장도 곁들였다.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유엔 안보리는 북한과 합작 사업을 하거나, 북한의 무역에 도움을 줄 경우 대북제재 위원회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누구도 개성공단을 운영하거나 재가동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과거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가 북한에서 경수로를 짓다 철수하면서 놔둔 중장비 등 주요 자산을 북한 측이 마음대로 빼돌려 사용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개성공단 내 트럭과 버스가 한국 측 자산이라면, 최근에 포착된 움직임은 북한의 사업 방식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개성공단 내부 활동 흔적은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의 지적처럼 북한이 자체적으로 공단 조업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한국에서의 정권 교체 이후 개성공단 재개를 기대하고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