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밀군사협정 왜 스스로 덮나… 한국당과 비밀 담합 해선 안돼"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DB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DB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칼둔 아랍 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 이후 커져가는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칼둔 행정청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로부터 어떤 새로운 약속을 받기 위해서 한국에 온 것인지 모든 게 의문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절차적 정당성과 헌법상의 문제를 이유로 8년 전의 비밀군사협정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제 와서는 왜 스스로 문제를 덮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또 이날 공개된 이명박 정부 시절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의 UAE 비밀 군사협정 관련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인터뷰를 "의혹 해소보다는 오히려 UAE에 대한 유사시 한국군의 군사지원, 자동개입에 대한 의혹을 오히려 확대시키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국방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이 왜 UAE에 갔는지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해 지금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은 서로의 약점을 덮기 위해서 비밀스럽게 담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대한민국 장병들의 생명, 우리 국제관계와 외교적 문제를 두고 밀실에서 담합이 이뤄질 순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 관계자가 임종석 비서실장 UAE 방문을 강하게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사실을 말하면 감당할 수 있나"라고 말해 양측의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UAE와 문재인 정부 간의 마찰이 수습되어 한순간의 외교참사가 국교단절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며 "이제부터는 UAE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 이 모든 사태의 출발점이자 본질인 정치보복으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해 집중 공세 태세를 접었다. 청와대도 "칼둔 행정청장이 오면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해 의혹이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유 대표는 오히려 의문투성이라며 다른 주장을 낸 것이다.

    유 대표는 나아가 "이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저와 바른정당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며, 칼둔 행정청장이 방한을 마치고 나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는 국민 앞에 (의혹을) 밝혀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는 과거 비밀 협정을 통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 같다"며 "대통령 입장이 뭔지 분명히 듣고 지나가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