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파 김동철 "남북관계는 국민 모두 차이 있어… 적절한 대화와 제재 말한 것"
  • ▲ 국민의당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5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당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5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는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통합파는 북한이 위장 평화 공세를 펴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지만, 반대파는 남북 회담으로 요동치던 동북아가 안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합파인 김중로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남북 대화는 한반도 평화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이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 속에서 대화와 도발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도발 행위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주변 강국도 한 마음으로 남북 대화를 응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듯 하다"며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각자 국익에 따라 서로 다른 꿈 꾸고 있을 따름"이라고 말해 일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100프로 지지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가 협상을 어떻게 끌고 가든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아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켜보겠다'는 짧막한 한 마디 속에 담겨진 의미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은 "지난 1일 김정은 신년사에 이어 대표단 구성까지 걸림돌 없이 착착 진행되는 모양새"라며 "북한의 올림픽 참여가 성사된다면 올림픽의 의의를 십분 살릴 수 있음은 물론 경색되었던 남북 관계 복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햇볕정책이 강령에 포함되느냐를 두고 정체성 논란이 일었던 것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적극적 대화와 소통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바른 길이자 하나 뿐인 평화의 길"이라며 "6.15와 10.4 선언을 이어받아 한반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국민의당의 강령 역시 이러한 흐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수 정권에서 보여준 강경 일변로의 대북정책 기조로는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 증진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대화 분위기부터 조성하고 평창 올림픽 참여를 비롯해 문화·예술·관광 분야에서 교류를 재개하자"고 밝혔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공개석상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자 중립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무마 작업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위급 회담을 바라보는 의원들의) 입장 차이로 통합 찬·반에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 본다"며 "남북관계는 국민 누구에게 물어도 약간의 입장 차이는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대화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고 제재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적절한 대화와 제재를 말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