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광기 앞에서 '히틀러 앞의 챔벌린' 되려는가

  • 김정은 狂氣에 미국은 처칠처럼 해야

     
     
    백악관은 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힌 뒤 바로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을 지속하는 것과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조선닷컴 1/5일자 기사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 대목은 언급하지 않고, 두 정상이 군사훈련 중단에 합의한 것만 발표했다.
     
    우리 내부의 일부는 미국이 문재인 정부의 신판 대북 햇볕정책에 동조했다고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야 전화통에 대고 “나 거기 동조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가 정말 한국 ‘진보’ 정부의 대북기조에 기분이 좋았을까? 필자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내심 기분 되게 씁쓸했을 것이다. 아니 저 따위 친구들을 위해 우리 장병 5만 명이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던졌나?“라고.
     
    그의 이런 불편한 심경이 백악관 홈페이지의 발표문에 반영되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요즘 미국의 관료, 정치인, 싱크탱크 연구원, 논객들은 다투어 한국의 ‘동맹국다움’에 대한 짙은 회의와 불신을 토해내고 있다고 워싱턴 특파원들은 전하고 있다. 왜 안 그러겠는가? 오는 의리가 있어야 가는 의리가 있지, 미국인들이 무슨 예수님 부처님 가운데 토막인 줄 아나?
     
    어떤 정치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동조하고 나선 마당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던 보수는 지금 다 어디 갔냐?”고 놀려댔다. 하지만 이 양반아, 백악관 홈페이지, 닉 해일리, 맥매스터 같은 미국 관리들의 비딱하고 가시 돋친 발언들은 그럼 뭐냔 말이다. 그들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조야의 뒤틀린 심사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인들이어. 분노하고 화내라. 로켓 맨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행동 선택에 있어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이것저것 전혀 고려할 필요 없이 100% 자유롭게 느껴라. 김정은은 어루만져 준다고 달라질 위인이 아니다. 오직 압도적인 제압능력만이 평양의 미치광이 집단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히틀러 앞에서 챔벌린의 유화책은 전쟁을 오히려 자초했다. 그 전쟁에 이긴 사람도 챔벌린 아닌 처칠이었다.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호소했던 군인 출신 수상 윈스턴 처칠 말이다. 김정은의 광기(狂氣)엔 처칠만이 정답이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2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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