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BS 까칠남녀 폐지하라' 의견 무려 28개 달해
  • ▲ EBS '까칠남녀'의 선정적 방송 내용으로 인해 학부모들이 해당 프로그램 폐지 청원에 나섰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 EBS '까칠남녀'의 선정적 방송 내용으로 인해 학부모들이 해당 프로그램 폐지 청원에 나섰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노골적인 동성애(同性愛) 옹호 방송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EBS 한국교육방송공사가 벼랑 끝에 몰렸다.

    문제의 프로그램인 '까칠남녀'에서 성소수자를 옹호하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듯한 출연자들의 발언이 쏟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까칠남녀'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반 방송되는 국내 최초 젠더 토크쇼다. 당초 성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양지로 끌어냈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으나 점점 과도한 수위의 제목과 출연자 발언 등이 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우선 자극적인 프로그램의 매 회 제목이 구설수에 올랐다. 까칠남녀 1편 '공주도 털이 있다', 2편 '오빠 한 번 믿어봐, 피임전쟁', 7편 '나 혼자 한다', 11편 '라면먹고 갈래?', 13편 '나 노브라야!', 15편 '낙태가 죄라면' 등이 방영됐다.

    노골적인 제목을 딴 방송이 나가면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25일과 1일 '모르는 형님-성소수자 특집'이 2회에 걸쳐 전파를 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가 교복을 입고 방송에 출연해 "국내에도 성중립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재 학부모들은 1월 1일부터 EBS 사옥 앞에서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이 계속 이어지자 학부모 10여명은 지난 5일 사옥 내부를 점거하기에 이르렀다.

    학부모들은 현재 장해랑 EBS 사장의 사퇴와 까칠남녀 폐지 청원을 벌이고 있다. 관계자도 함께 징계해달라는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주요셉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럴거면 차라리 케이블 방송을 따로 하나 만드는게 낫지, 왜 교육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느냐"고 성토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연이어 대형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장해랑 사장은 뒷문으로 빠져나가더라"며 "학부모들은 엄청난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EBS 까칠남녀 폐지'를 촉구하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폐지 청원 글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무려 28개에 달한다.

    공통적으로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폐지를 원하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음에도 (제작진 측은)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사회적 논란이 있는 실험을 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1월 5일자로 올라온 청원 내용에는 "두 자녀를 둔 학부모인데 요즘 방송이 교육에 안 좋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하는 내용도 있었다. 해당 학부모는 "일부러 교육방송만 찾았는데 이제 그 교육방송을 아이들과 못보겠다"며 "가요 프로도 너무 야해서 아이들과 못보겠는데 교육방송마저 이러면 어쩌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긋난 페미니즘이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시민들은 "지나친 페미니즘 교육으로 인해 남녀갈등이 조장되고 있다"며 "이를 묵과하는 여성가족부도 없애는 게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 "무조건 소수가 인정받아야만 하는 사회는 아니다", "어린아이를 향한 성적 취향도 인정해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항의성 댓글과 담당 PD와 작가를 엄중 문책해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프로그램의 의도와 방향성을 묻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우리아이지키기학부모연대 등 총 22개로 구성된 학부모단체들은 9일 오전에도 EBS 사옥을 방문해 항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