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차 들어서는 정부, 변화 보여줄까…UAE 실세 '칼둔' 방한 일정도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신년인사를 통해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새해가 밝은지 불과 1주일여 지났지만, 남북관계는 물론 UAE 등 외교문제까지 산적해 있는 시점이어서 문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국정운영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9일 북한과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과 첫 접촉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해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파견 용의를 보인 북한 김정은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통일부·문체부·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에는 집권 2년차 기조에 대해 밝히는 신년회견을 할 예정이다. 각본 없이 현장에서 기자들과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8일에는 한·일 외교당국이 머리를 맞대는 일정이 있다. 여기에는 위안부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외교부 장관 직속으로 구성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결과 발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언급했다. 

    같은날에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칼둔 청장은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는 인물로, UAE의 실세이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로 파견돼 왕세제를 만날 때 함께 접촉했던 인물이다. 

    이에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목적을 둘러싼 계속되는 의혹도 명확히 해소될지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칼둔 청장의 방한 이후 진상이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해왔다.

    문 대통령은 신년회견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은 물론 향후 플랜까지 한꺼번에 설명할 수 있는 자리여서다. 남북회담 역시 문 대통령이 취임한후 약 8개월 간 공을 들여온 만큼 평창 올림픽 이후 다른 의제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남북 대화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미국 등 외부의 영향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나는 그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를 넘어서는 것을 정말 보고 싶다"라며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