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정상, 北 최대한 압박, 과거 실수 되풀이 하지 않아야"靑 "그런 언급 없었다… UN 대북결의안 충실히 이행하자는 뜻"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청와대가 백악관이 발표한 양국 정상간 통화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논란이 된 내용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이다. 양측이 정상간 대화를 두고 상이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직후 관련 자료를 발표하면서 "양국 지도자는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The two leaders agreed to continue the campaign of maximum pressure and not repeat mistakes of the past)"고 밝혔다.
    '과거의 실수'는 직접적인 대북 지원을 비롯해 북한이 군비 충당으로 악용할 수 있는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포괄한 경제적 교류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 같은 백악관의 발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언급한 적 없다"며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북 압박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북 정책에 대한) 과거의 실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같은 답을 재차 반복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에선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대화 내용을 공개했지만 청와대 브리핑에선 해당 내용이 빠진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우리는 발언록에 있는 내용을 브리핑 한 거고 백악관은 전체적인 취지를 정리해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발표하기 전에) 우리에게 내용을 보내왔고 우리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악관이 실제로 없는 발언을 넣었는데 동의했다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관계자는 "발언 자체가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발언 취지에 공감대가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미북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남북 대화가 잘 되길 희망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반응이) 녹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