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 "한국당, 개헌 중심 잡아주길 바라"
  • ▲ 3일 신년인사를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3일 신년인사를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잇달아 예방한 가운데, 원로 정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개헌안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신년인사차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이 강력하게 정부 여당의 균형을 잡아줘야 결과적으로 정부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동석한 정태옥 대변인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개헌이 국가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개헌과 관련해 홍 대표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 가치는 국가 정체성과 관련 있는 부분으로 매우 중요한데 그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며 "야당이 개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자유민주주의 시장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개헌에 중심을 잡아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홍 대표에게 주문한 내용과 같았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을 찾아온 홍 대표에게 "국민적 뜻을 담은 개헌이 돼야지, 어느 특정한 세력의 개헌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 방향이 좌파 사회주의체제로의 전환에 맞춰져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자 "지금 세상에서 좌경화는 전부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것인가"라고 화답했다. 

    이처럼 정치 원로 지도자들이 개헌을 화두로 던짐에 따라, 개헌 논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29일 2017년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여당 단독 개헌은 없다"며 앞으로 한국당도 개헌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정말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끌고 갈 통일헌법으로 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는 반(反)개혁 세력이 아니고 진정으로 나라의 틀을 새로 짜는 국민 개헌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사태 등 문제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눴으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홍 대표가 "좌파 정권이 들어서니 SBS를 빼았겼다. KNN도 뺏겼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것도 적폐네"라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적폐가 아니라 강도다"라고 되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