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김정은 신년사 외울 생각하니…"

RFA 소식통 “연초 전기 안 들어와 외울 필요 없었지만 곧 학습”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5 11:07:54
북한 주민들은 매년 1월 1일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를 가야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바로 김정은의 신년사 학습이다. 1월 1일 당일에는 전기 공급이 안 돼 이를 즉각 외울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 ‘학습’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월 1일 북한에서는 주요 공장에만 전력이 공급돼 김정은의 신년사를 TV로 시청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여기다 이날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참배’를 하러 갈 때 각 기업소별로 김정은의 신년사 인쇄물을 배포하려 했는데도 노동당 중앙에서 중단시켰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덕분에 1월 1일은 편하게 보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나 주민들은 앞으로 김정은 신년사를 비롯해 각종 사상 학습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 신년사와 관련해 “신년사 원문은 이미 각 도당 선전부에 이메일로 내려와 있어 ‘양강일보’에서 인쇄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인사를 올리러 갈 때 기업소에서 배포하려 했는데 노동당 중앙에서 중단시켰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에서 김정은의 신년사가 발표되기 전에는 원문을 절대로 배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노동당 중앙의 지시였다”면서 “김정은 신년사 학습은 1월 3일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부터 공식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올해 1월 1일은 비교적 평온했지만 그 후가 걱정”이라면서 “노동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강도 높은 사상전과 비사회주의 현상 섬멸전을 선포했으니 신년사 학습이 예년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신년사는 매년 발표한 날부터 1월 20일까지 진행하고 이어서 신년사 총화를 실시한다”면서 “사회 분위기와 정세에 따라 신년사의 주요 내용을 학습하거나 원문을 통째로 외우라고 강요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2017년 말에 열린 노동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김정은이 2018년을 ‘사상전의 해’, ‘비사회주의 섬멸전의 해’, ‘자력자강의 원년’으로 규정했다”며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1월 1일 연휴가 끝난 뒤부터 혹독한 육체노동과 사상학습에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언론이나 공무원을 제외하면 대통령 신년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한국 사회와 달리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의 말을 제대로 외우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엄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불합리한 행태는 김일성이 종신집권의 틀을 다진 뒤부터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적폐’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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