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표도르를 죽였나…법정추리극 재탄생 '카라마조프'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4 08:49:46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도옙스키(1821~1881)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법정추리극으로 무대에서 재탄생된다.

창작 뮤지컬 '카라마조프'가 1월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19세기 러시아의 한 소도시 지주인 표도르에게 20년 만에 세 아들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가 찾아온다. 드미트리는 아버지가 점 찍어둔 여자 그루샤에게 반하고, 깊어가는 갈등 속에 표도르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고전의 매력은 어느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이 내세운 캐치 프레이즈처럼 '나이를 먹지 않는 영원한 청춘'이다. 뮤지컬 '카라마조프'는 원작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방대한 원작의 내용 중 아버지의 존속 살해 재판에 대한 부분을 가져와 현대에 맞게 법정 추리물로 내용을 재구성했다.

정은비 작가는 3일 오후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고전은 시대와 나라를 뛰어넘는 공감대가 있다. 방대한 소설이지만 막상 읽었을 때 이야기가 명확하고 매력적이어서 길다는 생각을 못했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형제들과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로 서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어로 '검은 얼룩'이라는 뜻의 '카라마조프'는 '인생에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검은 얼룩을 과연 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은 등장인물들이 누가 범인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현재와 과거 재현을 수시로 오가며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공동연출을 맡은 박소영·허연정은 "이번 작품은 기존의 공연들과 다르게 법정 심리 추리극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속도감에 초점을 뒀다. 의도적으로 암전을 없애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표도르' 역의 배우 이정수는 "원작이 확고함이 있는 고전이라 인물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고민했다. 표도르가 당시 러시아에서 있을 법하지만, 결국엔 현대에도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현실에서 그러한 인물의 모티브를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카라마조프'는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과 2016년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에 선정돼 리딩공연을 올린 바 있다. 두 공모전은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창작 작품이 안정적으로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에게 선보여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심재훈 프로듀서는 "중극장 규모로 생각했는데 대극장에서 공연하게 됐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거대해졌다"며 "젊은 창작자들과 처음 작업했다. 그들의 감각이나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 작업에 몰두하는 부분, 디테일 등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뮤지컬 '카라마조프'는 이정수(표도르 役), 조태일(드미트리 役), 이준혁·이해준(이반 役), 신현묵(알렉세이 役), 김바다(스메르 役), 박란주(카챠 役), 김히어라(그루샤 役), 최요한(조시마 役)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 5만5000~6만6000원. 문의 02-6339-1232.

 

[사진=아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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