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방송한 시민 인터뷰..알고보니 죄다 아는 사이?
  • MBC뉴스데스크가 특정 기자의 지인이나 자사 직원을 '일반 시민'처럼 인터뷰해 방송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성호 앵커는 2일 오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이자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박 앵커는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보니, 또 다른 기자는 (지난해)12월 9일 전자담배 값 인상 여파를 전하는 리포트에서 전자담배를 피는 본사 직원에게 인상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희 자체 조사 결과로는 해당 기자들이 인터뷰 도중 특정한 내용의 발언을 유도하거나 부탁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희는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방송학회에 경위 조사를 의뢰했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사 홈페이지에 모든 내용을 공지하고 그에 따른 엄격한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1일 방송된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이란 제하의 리포트에서 담당 기자의 친구나 지난해 MBC 뉴미디어 뉴스팀에서 함께 일했던 인턴 기자를 '인터뷰이'로 섭외, 마치 일반 시민을 취재한 것처럼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해 12월 9일엔 전자 담뱃값 인상 문제를 다룬 리포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MBC 보도국 직원을 인터뷰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사진 출처 = M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