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장평화에 文정권 부화뇌동 안돼"

北 신년사에 야당 일제히 우려 "대한민국 우롱, 진정성 믿을 국민 없어"

이길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1 15:51:09
▲ 북한 김정은. ⓒ뉴시스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한 여야 정당의 반응이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 가능성에 반색했다. 보수 야당은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성공을 언급하고, 북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한 필요 조치를 위해 남북대화를 제기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평창 올림픽 성공과 한반도 정세 안정, 남북 대화 실현을 위해 일체의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여 그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의 핵 무력 도발에 대해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위에 항상 놓여있다'며 핵무기 실전 배치를 기정사실화 했다"면서 "또 다시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를 핵 인질로 삼고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겁박과 동시에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남북 회담 제의 등 평화 제안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김정은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우롱하는 것이다. 기만적 기원과 제안의 진정성을 믿을 대한민국 국민은 결단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면 핵 폐기 선언이 전제되지 않는 평화 운운은 위장평화 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 세계는 이미 잘 알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얄팍한 위장평화 공세에 속아 오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핵 위기에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북한이 언급한 남북 평화 분위기와 관련해 "경색됐던 남북 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핵단추' 주장에 대해선 "어떤 이유에서도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 러시아 등에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새해 첫 아침 북한의 대화 제의는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희망과 남북 관계를 개선하자는 제의는 순도 높은 진심일 때만 그 의미가 있다"고 견제했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을 위협하는 태도를 지적하면서 "한미동맹을 남남 갈등으로 와해시키려는 의도마저 읽힌다"며 "이런 말에 정부가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정은은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 한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2018년은) 겨울철 올림픽이 열리는 북과 남에 의미가 있는 해"라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뜻 깊은 해로 남겨야 한다.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할 용의가 있고, 양국이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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