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만 명 연내 정규직화 물 건너 가… 文대통령, 약속 남발 대신 이행을"
  •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정당은 26일 인천공항 노조 갈등에 대해 "이쯤 되면 문재인식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취임 3일 만에 처음으로 방문한 곳.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약속했던 곳. 그런 인천공항에서 노조 지도부가 과도한 정규직화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조로부터 퇴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사후에 만들어졌다는 그 방안이 얼마나 정교한지, 얼마나 시장원리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알려진 바도 없다"며 "그마저도 정부 스스로 무시하기 일쑤였다고 하니 어쩌면 자업자득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쯤 되면 인천공항 1만 명의 연내 정규직화는 물 건너 간 것"이라며 "급할수록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놓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 방침에 대해 현실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가 최근 실시한 올해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 단체교섭 가합의안' 투표는 참여 인원 843명 중 54.3%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이번 투표는 임금 인상률 등이 쟁점인 일반적인 임단협 과정과는 달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규직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임을 함께 묻는 절차였다.

    정규직 노조원 상당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과정에서 집행부가 채용 규모와 원칙 등에 대해 정규직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대통령부터 시기와 규모에 대한 집착, 성과에 대한 조바심을 좀 버려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약속 남발이 아니라, 약속의 이행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시 대통령의 섣부른 발표가 지불 불투명한 채권이 되어 국민들의 기억 속에만 자꾸 쌓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노사전협의회'를 열고 연내 정규직화 여부를 결정한다. 전체 비정규직 직원 가운데 3000여 명은 공사에 직고용하고, 나머지 비정규직 인원 7000여 명은 공사가 설립하는 자회사에 고용하는 방안이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