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훈련 중단하라!"…시민단체 기자회견 논란

동아시아평화회의 참석자들, "올림픽 앞서 미국과 북한은 군사행동 멈춰야"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27 08:43:41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동아시아평화회의' 주최로 '평화 올림픽을 위한 각계 원로 기자회견'이 열렸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북한이 탄저균을 탑재한 핵(核)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시민사회 인사들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동아시아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 주최로 '평화 올림픽을 위한 각계 원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설정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소설가 황석영 씨 등 30여명의 사회 각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가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는데 2018 평창 올림픽에 앞서 미국과 북한이 군사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 좌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인사말에서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시 약 15만명의 희생자가 났는데 그 중 2만 명이 한국 사람이었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있는 2차 세계냉전 시대"라며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동서 냉전의 종식을 불러왔듯, 2018 평창 올림픽 역시 전쟁으로 치닫는 오늘의 분위기를 상쇄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자유주의 국가들이 보이콧을 한 반면, 4년 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역으로 공산권 국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스포츠 대회의 세계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동아시아평화회의' 주최로 '평화 올림픽을 위한 각계 원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는 "우리 민족의 주요 모순은 남북 분단이며 이를 극복하는 데 평창올림픽이 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4년 평양 올림픽이 이뤄져도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설정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은 "우리는 동족상잔이라는 큰 상처를 입고 지내오고 있다"며 "우리가 진정 부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남북 통일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진 발언에서 설정 총무원장은 국가 안보 차원의 '군수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피를 먹고 사는 군사산업이 국가 중요 사업이라 생각하는 강대국들에 의해 우리 운명이 결정돼선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의지에 반하는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제2의 6.25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역시 "북핵을 포기해야 대화에 응하겠다는 것은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남북한 화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니 만큼 대화에 전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원하지만, 안된다면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그를 멈췄으면 한다"며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북핵 해결 의지를 보여주기를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소설가 황석영 씨는 "한중일에서 열리는 세 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미국과 북한은 군사 행동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야 하며,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동아시아평화회의' 주최로 '평화 올림픽을 위한 각계 원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소설가 황석영 씨가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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