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 앞두고 탈당 대비 내부단속 집중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대열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발생할 우려에 따라 당내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의원 2명과 도지사 2명이 탈당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표심의 분할을 우려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국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원희룡 제주지사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26일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한국당 안간다"며 "직접 만나서 얘기도 했고 절대 안 간다"고 강조해 진화에 나섰다.

이어 "남 지사는 사실 고민이 당선 가능성이 어디가 더 높냐는 것"이라며 "그러면 통합한 정당이 한국당보다 지지율이 더블 스코어라면 그럼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통합했는데도 불구하고 남 지사가 한국당 가면 2등 안에도 못 들 가능성이 높다"며 "명분이나 실리나 통합정당과 같이 가는 게 남 지사한테 훨씬 이롭다"고 주장했다. 신당에 걸려있는 희망을 가리키며 적극 구애를 내보인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솔직히 저한테 한국당 현역 의원으로부터 바른정당에서 받아 줄 수 없냐는 문의 전화가 두 통 왔다"며 역으로 한국당 의원이 올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 중 한 명은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이라고 그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새로운 나오는 정당은 지역주의 없는 정당, 지역감정 없애는 정당이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혀 다른 당과의 차별성을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에선 내년 1월 초에 바른정당 의원 2명 이상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취가 주목되는 해당 의원은 부산 중진인 김세연 의원과 한국당과의 통합 창구 역할을 했던 이학재 의원으로 지목된다.

김 의원은 지역구 민심 때문에 한국당과의 통합에 기울어 있었고, 이 의원도 같은 사정으로 보수통합에 관심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탈당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통합이 실현되는 날까지 바른정당의 내부 단속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