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브랜스테드 대사 “中, 대북원유공급 중단·北근로자 귀국시켜야”
  • ▲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의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모습. 미시건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美대통령과도 친하다. ⓒ英로이터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의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모습. 미시건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美대통령과도 친하다. ⓒ英로이터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 주재 美대사가 “중국 정부가 추가 대북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테리 브랜스테드 중국 주재 美대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브랜스테드 美대사는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대북원유공급을 중단하고 자국 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귀국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는 “중국 정부가 추가 대북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바라는 것이 대북원유공급과 북한 근로자에 대한 추가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는 “중국 측 관계자로부터 지린성에만 1만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의 임금이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쓰이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와 조치가 북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석유제품 수출량을 대폭 감축하고, 북한 근로자는 2년 이내에 모두 귀국시키도록 한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를 채택할 때 중국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 이행에서 보여준 협력에 감사한다”며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일한 것”이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의 언급은 중국 압박을 위한 언론 플레이로 풀이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97호가 채택된 뒤 한국과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제 유엔이 더 이상 대북압박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처럼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북한이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연간 5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이다. 여기다 중국이 북한과의 공식 무역은 철저히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단속은 거의 손을 놓고 있어 대북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브랜스테드 주중 美대사는 2017년 들어 美-中정상이 3번의 정상회담과 10번의 전화통화를 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손녀가 중국어로 노래와 시를 한 모습 또한 중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