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역할에 정치권 주목
  • ▲ 27일부터 시작될 국민의당 전당원투표를 앞두고, 손학규 상임고문(사진)의 역할론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27일부터 시작될 국민의당 전당원투표를 앞두고, 손학규 상임고문(사진)의 역할론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이 성탄 연휴가 끝나는 27일부터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과 결부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전당원투표에 돌입하는 가운데,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손학규 고문은 당내에서 두루 신망이 두터운데다, 그의 정치적 무게감 때문에 통합찬성파와 반대파 모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체류 중 일정을 앞당겨 지난 21일 귀국한 손학규 고문은 "해야 할 소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당을 살리기 위해 나의 마지막 티끌 같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정치 재개를 기정사실화 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일선에서 후퇴하고 손학규 고문이 당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는 방안이다.

    통합찬성파는 손학규 고문에게 통합추진위원장 자리를 맡아달라 하고 있고, 통합반대파는 비대위원장직을 제시하며 구애에 나섰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각자 손학규 고문이 자신들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인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학규 고문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 때도 늘 중도와 개혁적 보수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귀국 이후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손학규 고문이 귀국하기 전부터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과 접촉해 중도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전해졌다. 손학규 고문의 귀국을 안철수 대표가 직접 영접하는 방안까지 염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이찬열 의원과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나가는 선에서 정리됐다.

    지난 22일에는 안철수 대표와 손학규 고문이 만찬을 함께 했다. 안철수 대표가 손학규 고문에게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결부해 손학규 고문이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찬성하는 것처럼 보도가 잇따르자, 통합반대파의 중심인 박지원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제동을 걸었다.

    박지원 전 대표는 귀국 당일인 21일 손학규 고문과 만난 이튿날 SNS를 통해 "일부 언론에 손학규 고문이 안철수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된 사실을 묻자 (손학규 고문은) '내가 그렇게 했나'라는 특유의 답변으로 부인했다"며 "손학규 고문이 '중도통합에 관심은 가지지만 보수통합은 명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손학규 고문이 22일 안철수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이날 조찬은 통합반대파 이상돈 의원과, 오찬은 또다른 통합반대파인 유성엽 의원과 갖기도 했다. 손학규 고문의 역할을 두고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손학규 고문의 역할을 두고 양측의 아전인수 격 해석이 지속되고 있지만, 손학규 고문은 긴박하게 흐르는 당내 상황과 별개로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손학규 고문이 전당원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31일 이후인 내달 초 본격적 행보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고문의 핵심 측근인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손학규 고문이 통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당내 분열이 너무 심해 고민이 깊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