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텔레그라프 “北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해당 지역 폭격”
  • ▲ 英'텔레그라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美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김정은 코피 터뜨리기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텔레그라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美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김정은 코피 터뜨리기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정부가 대북 비밀군사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英‘텔레그라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전명은 ‘코피(Bloody Nose)’라고 한다. 해당 내용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英‘텔레그라프’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한적 타격을 고려 중”이라며 “이 작전명은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해 ‘코피(Bloody Nose)’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는 전직 美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와 북한은 서로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급격하게 긴장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美정부는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코피 터뜨리기’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미국의 ‘김정은 코피 터뜨리기 작전’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해당 발사대만 국한해서 파괴하는 공습이라고 한다.

    英‘텔레그라프’와 만난 전직 美정부 관계자는 “美국방부는 북한 정권의 ‘코피’를 터뜨리기 위한 수단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이 작전에 대한 검토는 이름과 달리 매우 진지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7일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뒤에 북한에게도 같은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당시 美해군이 화학무기 보관소로 추정되던 시리아 공군기지에 59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공격을 가한 점을 상기시켰다.

    英‘텔레그라프’의 보도를 본 美주요 언론들은 “美정부에게는 김정은의 ‘코피’를 터뜨릴 수단으로 F-35 스텔스 전투기를 사용한 정밀 타격, ‘미시건’ 함과 같은 오하이오급 순항미사일 발사 잠수함(SSGN)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 등이 있다”며 해당 보도에 관심을 가졌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英‘텔레그라프’의 ‘김정은 코피 터뜨리기 작전’ 관련 보도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공군 기지를 타격했는데도 침묵을 지킨 시리아와 러시아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것 같은데 북한은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를 사용한다”며 “실제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또한 “미국이 정찰 자산을 활용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미리 포착할 가능성도 충분하기는 하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에 이를 파괴한다고 해도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국의 공격을 받은 뒤에 미국이 아니라 한국을 상대로 반격을 한다면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례를 거론하며 “특히 북한은 이미 겨냥하고 있는 수많은 장사정포로 서울 등 수도권에 무차별 포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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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하늘에서 뭐가 내려오는데?" 하늘을 바라보는 김정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때도 이런 모습일 수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의 ‘코피’를 터뜨리는 방법으로 선제 타격이 아니라 그들이 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중간에서 요격해 버리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내놓았다.

    예를 들어 한반도 인근에 전진 배치해 놓은 美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한 뒤 장착한 SM-3 미사일로 발사 초기에 잡아버리자는 것이었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직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에게는 그 정도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하지만 미국의 ‘코피 작전’은 북한과의 전면전을 감수하고 제한적인 대북 타격을 할 것인가 하는 도박 같은 내용”이라며 실행 시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英‘텔레그라프’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듯 ‘김정은 코피 터뜨리기 작전’에 대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한반도의 운명과 직결된 것이어서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흘려듣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