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의인들이 귀중한 생명 살려"
  • ▲ 왼쪽부터 김석태 안전관리본부장, 이정현 의인, 박용기 의인, 민광만 안전계획처장. ⓒ서울시 제공
    ▲ 왼쪽부터 김석태 안전관리본부장, 이정현 의인, 박용기 의인, 민광만 안전계획처장. ⓒ서울시 제공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엘리베이터 안전사고를 막은 대학생 이정현 씨와 심폐소생술로 인명을 구한 소방관 박용기 씨, 김지웅 씨, 박연주 씨, 간호사 김지운 씨 등 5명을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중부대학교 학생 이정현 씨는 지난 9월 11일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승객이 넘어지면서 아래 서 있던 다른 승객도 함께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씨는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멈춰 세우고 구조대에 신고했다.

    공사는 "이씨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월 8일 4호선 남태령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퇴근 후 지하철을 타고 가던 서울소방본부 박용기 씨, 강남소방서 김지웅 씨, 서울성모병원 간호사 김지운 씨가 옆 칸에서 달려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들은 119 구조대와 역 직원이 도착해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주요했다" 말했다.

    김지웅 소방관은 "할아버지가 의식이 돌아온 것은 저 자신에게도 큰 행운으로 느껴진다"도 했다. 박용기 소방관 역시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11일엔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는 의식을 잃고 맥박이 없는 환자를 퇴근 중이던 서초소방서 박연주 씨가 발견했다. 박씨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했고 환자는 결국 의식을 회복했다.

    공사는 21일 이정현 씨와 박용기 씨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했다. 22일에는 김지웅 씨, 김지운 씨, 박연주 씨의 직장을 방문해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다섯 의인들의 희생정신이 귀중한 생명들을 살렸다"며 "매일 700만 명이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직원이 놓친 사고에 적절하게 대처를 하고 계신 숨은 의인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